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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입원이었던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체 대출이 늘며 이익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수년간 지속된 실적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추가 규제로 가계대출을 더욱 옥죄고 나선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과 금리까지 출렁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을 확대할수록 연체·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자산 건전성 사수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1~3월 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5조2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9756억원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고환율, 시장금리 상승 등의 악조건에도 기대 이상의 순이자이익과 수수료수익을 거두면서 실적 훈풍을 이어갔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1조6973억원에서 올해 1조7415억원으로 2.6%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3.1% 증가한 1조5348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8032억원으로 제시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편입된 보험 자회사의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하나금융의 경우 순이익이 1조143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6% 하락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특별퇴직 비용 인식 등에 따른 것인데 외환 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고환율에 따른 환평가손실 인식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지주의 견조한 실적 흐름은 이자이익이 뒷받침했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원화대출이 증가했고 순이자마진(NIM)도 시장금리 상승이 반영되며 소폭 개선됐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실제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중 1조9444억원 줄었지만 기업대출은 12조8893억원 늘면서 전반적인 여신이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 활황에 따른 증권·펀드·신탁 등 수수료이익 상승폭도 상당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몇 년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온 금융지주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마냥 밝기만한 것은 아니다.
당장 가계대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고 원/달러 환율과 은행채 금리가 요동치는 상황도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장중 1530원을 돌파할 정도로 뛰었는데 대규모 환평가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포용금융 확대, 석유화학 사업재편 등을 위한 금융지원도 상당한 비용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기업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고 구조적 리스크가 커서 금융지주들은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져 순익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
건전성 관리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미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중 주요 은행의 자산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기업대출 성장과 원화 약세 등의 여파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내외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업대출 등 위험자산 확대와 환율 급등이 맞물리면서 금융지주가 순익 확대뿐 아니라 자본여력 유지에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결국 가계대출이 빠지면서 줄어드는 수익성을 어떻게 채워 넣느냐가 핵심 과제”라며 “올해는 실적 자체가 악화될 여지가 크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