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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한국의 혼인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했지만 2022년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30~34세 연령층이 혼인율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의 혼인 실태와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을 기점으로 혼인율이 반등했다.
2022년 혼인 건수 19만2000건을 기점으로 10년 만에 혼인율이 반등하기 시작해 2023년 19만4000건, 2024년 22만2000건으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초혼 연령은 남녀 모두 상승했고, 특히 여성의 초혼연령이 늦어졌다.
2000년 기준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6.49세, 남성은 29.28세였으나 2024년에는 여성 31.55세, 남성 33.86세로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5.06세, 남성은 4.57세 증가해 여성의 초혼 연령 증가가 더 가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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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 [출처 : 2024년 혼인·이혼통계(국가데이터처). 보고서 재인용] |
이처럼 초혼 연령이 늦어지는 데는 결혼 필요성에 관한 인식이 뚜렷하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배우자 중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에게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 43.2%가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 20.0%가 ‘주거비용을 마련하지 못해서’, 19.5%가 ‘아직 (안정적)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해서’, 9.3%가 ‘아직 다른 일(학업이나 직업 등)에 더 열중하고 싶어서’라고 응답했다.
무배우자 중 결혼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대상자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49.7%가 ‘결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27.0%가 ‘결혼식 비용, 신혼집 마련 등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17.3%가 ‘결혼에 따른 가사, 출산, 자녀 양육, 가족 부양 등 역할에 대한 부담 때문에’, 2.8%가 ‘결혼을 하면 직장·학업 생활에 영향을 받아서’라고 답했다.
김은정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표면적으로는 개인의 선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만남의 기회 축소, 결혼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의 불안정한 고용 구조와 소득 불확실성이 결혼 결정의 전제 조건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특히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안정적인 일자리 접근 기회를 제한해 혼인 이행을 지연시키는 구조적 요인이 되고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출생 코호트는 비교적 유사한 인식 수준을 보이지만, 1990년대 출생 코호트에서는 결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게 낮아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올해 만26~35세는 혼인율 반등 흐름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는 핵심 세대로, 이들을 대상으로 주거·고용·가족형성 지원을 포괄하는 집중적이고 전략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