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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는 해마다 더 일찍 찾아오고 있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초여름에 접어든 듯한 날씨이다. 기후변화는 일상의 위협으로 다가선 지 오래다.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도 매년 경신되고 있다.
최근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수급마저 불안정해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와 에너지 위기가 동시에 겹친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이러한 기후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설정하고 제4차(2026년-2030년)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계획을 수립했다. 산업·수송·건물 등 경제·사회 전반의 탈탄소 전환을 가속화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시스템을 대전환하는 것은 기후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에너지안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의 햇빛과 바람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 분산형 에너지시스템은 에너지안보를 위한 핵심전략자산이다. 나아가 햇빛과 바람소득은 지방소멸 위기를 막고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하는 새로운 돌파구이기도 하다.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안보, 지역경제 활성화 등 1석 3조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후재난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기후위기를 이겨낼 수 없다. 탄소중립은 결국 국민 개개인의 참여와 실천으로 완성된다.
가정에서의 적정 냉난방 온도 유지, 불필요한 조명은 끄고 안 쓰는 플러그는 뽑기, 일회용품 줄이기와 중고거래 실천 같은 작은 행동들이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소비자가 간소화된 포장 제품을 선택하고 친환경 소재로 만든 물건을 구매하는 등 친환경 가치를 우선할 때 기업들의 생산방식도 변화하게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시장의 흐름과 기업 경쟁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의 미래도 바뀌게 된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지구의 날이 포함된 한 주를 ‘기후변화주간’으로 지정해 국민의 기후행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기후변화주간은 ‘녹색대전환 국제주간’과 동시에 개최돼 여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녹색전환에 관한 각국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연대의 장이 여수에서 마련되고, 기후·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 세대만의 숙제가 아니다.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생존 문제다. 지금 우리가 실천하지 않는다면, 미래에는 더 큰 비용과 더 큰 고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지구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오늘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결국 우리의 몫이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