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멈추면 전량 폐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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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노동조합 깃발이 걸려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직면했다. 노조는 노동절인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파업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사 간 이견이 지속되면 재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후폭풍도 우려되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임금단체협상 제시안으로 1인당 격려금 3000만원 지급, 평균 임금 14%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회사 측은 임금 6.2% 인상을 고수하며 지난 3월까지 13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이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신청도 냈지만, 법원은 9개 공정 중 ▷농축·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공정을 제외한 6개 공정에서는 파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회사 측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특성상 9개 공정이 서로 연결돼 있다며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고하기도 했다.
닷새간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당장 생산 차질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최소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257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조는 살아있는 세포를 연속 배양하는 초정밀 공정인 만큼, 몇 분이라도 공정 일부가 멈추면 단백질이 변질될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공정상 문제가 생기면 실제 품질 이상 여부와 관계없이 전량 폐기하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생산 차질로 제품에 문제가 생기거나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공급망 리스크’가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뢰를 잃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해외 경쟁사로 물량을 돌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