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상승’·공인중개사 ‘하락’ 예측
1월 대비 4월 조사서 상승 전망 급감
매매가격 추가 상승 기대감 감소 뚜렷
![]() |
|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의 주택가격 상승 전망이 3개월 새 25%포인트 줄었고 공인중개사의 경우 하락을 예측하는 비중이 크게 늘며 절반을 넘어섰다. 시장 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그룹이 5일 발간한 ‘2026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 전문가는 56%가 상승을, 공인중개사는 54%가 하락을 예측했다.
눈에 띄는 점은 1월과 4월 두 차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두 집단 모두 상승 전망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앞선 1차 조사에서 전문가는 81%, 공인중개사는 76%가 상승을 전망했지만 2차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25%포인트, 20%포인트 줄었다. 특히 공인중개사는 오히려 하락을 높게 점쳤다.
이는 최근 시장의 분위기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KB금융은 풀이했다. 주택 매매가격은 2월까지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발표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경기 지역 주요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하고 호가가 하락하는 등 가격 안정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 |
| 2026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 [KB경영연구소 제공] |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는 93%에서 72%, 공인중개사는 84%에서 66%로 감소했다. 상승폭에 대해 전문가는 1~3%를, 공인중개사는 0~1%를 각각 예상했다.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전문가(59%)와 공인중개사(53%) 모두 하락을 예상했다. 이는 수도권 주택시장 관망세가 확대되면 비수도권에 훈풍이 불기 어렵다고 보는 보수적인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1~0% 수준의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매매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주택 공급 부족’과 ‘공사비 증가에 따른 분양가 상승’을 지목했다. 1월 조사에서 상위 요인이었던 ‘매매가격 추가 상승 기대감 혹은 불안감’은 4월 조사에서 응답 비중이 크게 줄었다. 최근 서울 강남과 경기 과천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약해진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
| 주택 매매가격 상승 요인 [KB금융연구소 제공] |
매매가격 하락과 관련해선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과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부각됐다. 특히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응답자의 30% 가까이가 대출 규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세금 부담의 경우 1월 조사에서는 응답 비중이 10% 미만에 그쳤지만 정부가 하반기 부동산 세제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4월 조사에서는 전문가의 25%, 공인중개사의 18%가 주요 하방 압력으로 지목했다.
![]() |
| 주택 매매가격 하락 요인 [KB금융연구소 제공] |
2026년 주택 매매 거래량은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40~50%대로 높았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시장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되며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매매 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 주택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위축, 월세 전환 증가에 따른 전세 물건 감소 등에 따른 결과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임대차시장의 중심축이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높은 전세가격에 따른 보증금 마련 부담과 월세 수익 확보 등이 월세 거래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부동산 시장 전문가와 KB 협력 공인중개사, KB자산관리전문가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최근 주택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나 지역별 양극화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부족과 공사비 인상 등 주택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주택시장은 초양극화가 나타났지만 올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조정기에 접어들고 비수도권은 제한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양극화 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1986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주택가격동향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부동산 시장 통계 지표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매년 ‘KB 부동산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