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인, “공항통합 시 영종 병원 무산” 1인 시위
수년 동안 종합병원 유치 미온적 태도와 대조
선거철 종합병원 유치 재등장… 영종구청장 후보들 저마다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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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청와대 앞에서 지역 정치인이 벌인 1인 시위 팻말.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국제도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의료 사각지대’가 또다시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수년 동안 미온적으로 대응해 온 영종 종합병원 유치 시급성이 이번 공항 운영사 통합 논란과 맞물리자, 이제와서 ‘종합병원 추진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지역 정치권의 우려가 그동안 미온적 태도와 대조적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더욱이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종구청장 출마 예정자들까지 잇따라 ‘종합병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공약이라는 점에서도 냉소적인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영종 의료비극에 ‘공항통합’ 방패 막이
지역의 한 정치인은 6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공항 운영사 통합 추진 중단을 촉구하며 인천국제공항 재정 약화가 영종 종합병원 설립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항 통합이 “인천공항의 투자 여력을 빼앗는 것”이라며 “지역 필수 인프라인 공항병원 설립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영종 지역의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심정지 환자가 24km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되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문제가 재부각됐지만, 이는 이미 수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구조적 문제다.
인천공항과 인근 지역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응급환자만 6000명이 넘고 중증환자도 900명 이상에 달하지만 공항 반경 20km 내 응급수술이 가능한 종합병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제와서 지역 정치권 대응 비난 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지역 정치권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영종 지역 종합병원 유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실질적인 추진 동력이나 가시적 성과는 부족했다.
역대 인천시장 역시 임기 동안 관련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항 통합 논의가 불거지자, 뒤늦게 종합병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정치적 진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일각에서의 지적이다.
지역 정치인 역시 공항 통합 반대 논거로 병원 설립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자역 정치인들은 그간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정치적 행동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필요성은 늘 있었지만 실행은 없었다”
이를 더해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종구청장 출마 후보들까지 잇따라 ‘종합병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공약이라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피로감과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종 주민 이모 씨는 “응급 상황 때마다 불안한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선거 때만 되면 병원 얘기가 나온다”며 “실제로 추진된 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 박모 씨는 “공항도시 영종에는 항공재난을 대비한 종합병원 하나 없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지역으로 ‘의료 황무지’라는 닉네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공항 운영사 통합이라는 위기에 몰리자, 수년 동안 종합병원 유치에 적극적이지 못한 정치권이 이제 와서 종합병원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우습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