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뷰 ‘레전드’ 공포물의 실사화…‘16세 천재 감독’의 화려한 데뷔

27일 개봉 공간 스릴러 영화 ‘백룸’
끝없이 펼쳐진 공간 속 기이한 사건
최연소 감독이 만든 ‘백룸 신드롬’ 실사화

 

영화 ‘백룸’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작은 그저 호기심이었다. 노란 벽면, 끝없는 형광등 아래 펼쳐진 기이한 공간. 좀처럼 빠져나갈 수 없는 공간에서 주인공들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과 마주한다.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심장을 조여온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백룸’이다.

유튜브 공개 이후 단일 시리즈 기준 누적 조회수 1억5000만 회를 기록한 ‘백룸’이 실사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는 ‘백룸’ 신드롬의 주인공인 케인 파슨스가 직접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그는 지난 2023년 ‘유전’(2018), ‘미드소마’(2019) 등 작가주의 호러를 선보여 온 제작사 A24 와 연출 계약을 맺었다. 2005년생인 그의 나이는 당시 불과 17세. ‘백룸’은 올해로 갓 스무 살을 넘은 A24 최연소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영화 ‘백룸’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계에 따르면 파슨스는 2015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영상 작업을 시작했다. 정규 영화 교육을 거치지 않은 그는 독학으로 편집을 공부했다.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은 그의 비주얼 감각은, 일상적인 공간 위에 질감을 입히는 독보적 작품으로 이어졌다. 파슨스의 작품은 머지않아 전 세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화면 속 공간 자체가 이야기가 되는 연출 방식이 기존 영상의 문법을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다.

이러한 파슨스를 단숨에 글로벌 중심에 올려놓은 작품이 바로 2022년 공개한 ‘백룸’이다. 인터넷 괴담으로 떠돌아다니던 ‘백룸’이란 개념을 하나의 장르적 이미지로 확장시킨 작품으로, 누적 조회수는 7638만 회에 달한다. 이윽고 그의 작품은 팬덤을 구축함과 동시에 2차 창작 및 해석 콘텐츠 양산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디지털 문화 형성’으로까지 확장한다. 단편 콘텐츠 한 편이 글로벌 단위의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낸 대표적 사례다.

같은 맥락에서 개봉을 앞둔 ‘백룸’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지식재산(IP)이 메이저 스튜디오의 극장 콘텐츠로 진화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동시에 인터넷·스마트폰·디지털 환경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가 영화계 전면에 나서는 ‘새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영화 ‘백룸’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는 ‘컨저링’(2013)의 제임스 완 감독이 이끄는 제작사 아토믹 몬스터, ‘기묘한 이야기’의 21 랩스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을 맡아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 클락과 메리는 ‘노예 12년’(2013)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추이텔 에지오포와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2021)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레나테 레인스베가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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