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운항 감축 검토…중동전쟁·고유가 직격탄에 ‘휘청’

비기술직 무급휴직·직원 보너스 삭감 등도 논의

에어버스 A350-900 기체에 에어인디아 브랜드가 부착돼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자 인도 대표 항공사 중 하나인 에어인디아가 운항 편수를 20% 넘게 줄이는 강수를 검토하고 있다. 비용 절감 조치에도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시 이 같은 방안을 시행한단 방침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어인디아는 최근 열린 비공개 이사회에서 비기술직 직원의 무급휴직과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시 향후 3개월 동안 운항 편수를 20% 넘게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사회가 모든 직원의 보너스와 부사장급 이상 임원의 급여를 삭감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 같은 비용 절감 조치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에어인디아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에어인디아가 비상조치를 검토한 이유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4만6500원)를 넘어 급등한 탓이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항공 산업을 뒤흔든 중동 전쟁 이후, 에어인디아가 인도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비상조치를 검토했다며 비상 상태라 해석했다. 에어인디아는 인도에서 인디고항공에 이어 2번째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항공사다.

에어인디아는 2025∼2026 회계연도에 23억달러(약 3조3700억원)가 넘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에 따른 영공 폐쇄와 같은 해 6월 260명이 숨진 여객기 추락사고로 경영 악화를 겪었다.

에어인디아 지분 25.1%를 보유한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해부터 수익이 악화하자 경영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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