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외교 책사’ 정융녠 “미중 협력은 현실적 필요”
“中, 러시아와 소통한다고 러 편 드는 것 아냐”
“이란전쟁·우크라전 모두 대국관계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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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 국제정치 학자가 “현재 미중러 관계에서 중국이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전쟁 등 주요 국제 현안에서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조정자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19일 첸하이(前海)국제사무연구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홍콩중문대 선전캠퍼스 소속 정융녠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오늘날 세 대국 관계에서 중국이 핵심적 위치에 있으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한때 ‘시진핑 외교 책사’로 불렸던 인물로, 현재 첸하이국제사무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 방중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전쟁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 교수는 “중국은 미국이 원한다고 해서 러시아와 소통하지 않을 수 없고, 러시아와 소통한다고 해서 단순히 어느 한쪽 편에 서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 대국이 소통과 협력을 할 수 있다면 각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란전쟁 국면에서 중국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은 이란과 소통할 수 있고 미국과도 대화할 수 있는 만큼 정세 완화를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요한 조정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며 “과거에는 러시아가 일정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전쟁에 깊이 개입돼 있어 중국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방중과 푸틴 대통령 방중 일정 등을 거론하며 “각국이 중국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정 교수는 중국식 외교 노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미국의 문제 해결을 도울 능력이 있지만 반드시 미국 방식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정치·외교·대화를 통한 해결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란전쟁과 관련해서도 중국은 우선 휴전 후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을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충돌이 계속 확대되면 중동 안보 위기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인도주의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해서는 최근 푸틴 대통령의 종전 관련 발언을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느 대국의 의지가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정전의 이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제질서를 유지할 수도 없고 중국이 혼자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도 없다”며 “미중 협력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 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이었지만 이제는 미중 양국이 세계 질서를 좌우하는 두 개 초강대국이 됐다”며 향후 국제질서 재편도 양국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