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4 회계법인, 감사 부문 채용 3% 불과
AI 전문인력 채용은 7% 상승세
컨설팅 부문도 변화 뚜렷…AI가 주니어급 인력 대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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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글로벌 회계법인 EY.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글로벌 ‘빅4’ 회계법인들이 감사 인력보다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확산이 회계·컨설팅 업계 인력 구조와 사업 모델 자체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딜로이트와 EY, KPMG, PwC 등 글로벌 빅4 회계법인의 지난해 영어권 국가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AI 전문 인력 채용 비중이 감사 직군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아일랜드 등 6개 영어권 국가에서 진행한 5만건 이상의 채용 공고 가운데 약 7%는 AI 관련 역량을 요구했다. 이는 챗GPT가 처음 출시된 2022년 당시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감사 관련 채용 비중은 지난해 채용 공고 가운데 3%에 불과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빅4 회계법인들은 최근 수십억달러 규모의 AI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내부 업무 자동화와 고객사 AI 컨설팅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미국 MIT의 노동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토르는 “AI 채용 규모가 이렇게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 자체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회계업계에선 AI를 활용해 데이터 패턴 분석과 부정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회계 감사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관련 채용에선 머신러닝 엔지니어와 생성형 AI 전문가,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자동화 인력 등 기술 직군을 집중적으로 채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경영전략, 리스크 관리, M&A 등 경영 전반을 지원하는 컨설팅 부문에서도 AI 확산에 따른 채용구조 변화의 압박을 받고 있다. AI가 일부 주니어급 인력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직무에선 감사와 AI 역량을 동시에 요구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주로 감사 프로세스용 AI 툴을 개발하는 제품 관리자나 개발자 직군에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FT는 “이번 변화가 회계업계가 AI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빅4는 최근 수십억달러를 투입해 AI 기술을 자사 업무에 통합하고 있으며, 고객사들의 AI 도입 전략 자문 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웨일스 공인회계사협회(ICAEW)의 이언 페이 데이터·기술 총괄은 “빅4는 이미 5~6년 전부터 감사 지원용 기술 조직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며 “AI가 그 흐름을 더욱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회계 전문성 자체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페이는 “빅4 감사 조직 규모도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신규 채용 상당수가 이제 기술·AI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핵심 변화”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