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홍콩 직원들에게 ‘中 본토 출장용’ 모바일 기기 지급

아이패드에 나오는 사용자 연령 확인 화면.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본토로 출장을 가는 직원들에게 데이터 보안을 위해 전용 모바일 기기를 지급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직원들에게 중국 본토로 출장을 가는 경우에 쓸 전용 모바일 기기를 지급했다. 데이터 보안을 우려한 조치로, 미국과 중국의 ‘데이터 디커플링(시스템 분리)’ 이론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가 올해 초 홍콩 투자금융(IB) 부문 직원 300여명에게 중국 본토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 기기들은 업무용 이메일과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정도만 사용할 수 있고, 일반적인 데이터 접근 기능은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에서 기존 데이터가 포함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경우, 데이터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대처로 보인다. 일부 미국 기업들이 본사 임원들에게 중국 출장에서만 쓰는 이른바 ‘버너폰’(일회용·제한 기능 휴대전화)을 지급한 사례는 있었지만, 홍콩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도 중국 본토용 별도 기기를 지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FT는 미중 간 데이터 안보 갈등이 깊어지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중국과 해외 시스템을 분리 운영하려는 모습을 증명하는 것이라 전했다. 이른바 ‘데이터 디커플링’이 현실 가능성을 짐작하던 상황에서 현실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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