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철근 누락 놓고 국토부·서울시 충돌…“숨은그림 찾기식 보고” VS “공사 문제 없다 확인”

김윤덕 국토장관 “2000페이지 보고에 두 줄”
국가철도공단 “보고서 상세히 못봤다”
서울시 “감리단이 책임”…현안질의서 공방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철근 누락 관련 현안 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홍승희 기자] 수도권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구간 건설 과정에서 철근이 누락된 상황이 제대로 보고됐는지 공방이 빚어진 가운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시의 보고가 “숨은그림 찾기식”이었다면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에 보낸 월간 보고서에 철근 누락 사실이 포함됐다”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대해 “철도공단이 아무리 양이 많다고 하더라도 봤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하지만 서울시 보고서는 공구당 400페이지로 4개 공구 2000페이지가 넘는다”며 “숨은 그림 찾기식 보고는 제대로 보고했다고 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 보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의 위수탁 협의서에 따르면 (철근 누락은) 요약 보고와 사업 실패 보고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를 향해서는 “별도의 상황 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 보고 의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에서 보고를 다 했다고 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안전 불감증과 도덕적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만약 국토부 공무원이 저에게 400페이지짜리 보고하고 두 줄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말한다면 그 공무원은 징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도 배 의원 지적에 “매달 월간 사업 관리보고서를 한 공구당 400∼500페이지씩 2000페이지 분량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보고서를 상세히 챙겨보지 못한 것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안질의에서는 서울시의 보고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더해 철근이 누락된 공사가 감리 부문에서 ‘문제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권순환 서울시 영동대로 복합개발 추진단장은 “보고를 왜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감리단에서 전면 책임지는 감리였다”며 “11월 10일 최초 인지했을 때 문제없다는 구조검토를 감리에서 확인하고 공사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과 관련해 정기보고서를 통해 세 차례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으나 철도공단은 “서울시가 제출한 건설사업관리보고서 주요 내용 요약에 철근 누락 사항은 반영되지 않았고 본문 시공 실패 사례에서도 ‘해당 사항 없음’으로 돼 있어 공단이 사실관계를 인지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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