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균 경북연구원장 “AI ‘선택과 집중’…지역 대응력 높이겠다”

시·군 정책지원, 국가 공모사업 대응 등
하이스트 경북연구원은 공공 싱크탱크

AI 데이터 기반 ‘정책 분석 체계’ 강화
행정 효율성 높이고 미래 대응력 향상

핵심과제 중심 연구의 질 향상에 매진
‘경북형 AI 거버넌스 구축’이 주요과제

유철균 경북연구원장은 20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AI 대전환(AX)’을 통해 경북지역의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경북연구원 제공]

“경북연구원은 경북지역 발전 전략과 중장기 정책 방향을 연구·제시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한 새로운 도약으로 도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철균 경북연구원장은 20일 올해로 경북연구원 34주년을 맞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하이스트 경북연구원은 경북도의 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공공 싱크탱크“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지방정부 싱크탱크, 하이스트 경북연구원(Highest GDI)의 성장’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유 원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경북연구원의 올해 주요 업무계획과 정책연구 방향 등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경북연구원을 소개한다면.

▶경북연구원은 경북의 미래 발전 전략과 중장기 정책 방향을 연구·제시하는 지역 대표 공공연구기관이다. 단순히 학술 연구만 하는 기관이 아니라 실제 정책 수립과 실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도내 시·군 정책 지원은 물론 국가 공모사업 대응, 지역 현안 분석, 산업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와 데이터 기반 정책 분석 체계를 강화하면서 미래 대응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경북연구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쟁력 강화다. 지역이 직면한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연구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경북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방소멸 위기다.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 인구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지역의 지속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 단순히 인구 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산업, 교육, 의료, 문화 등 지역 전체 시스템이 약화되는 복합적 위기다. 특히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은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와 교육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고 지역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같은 구조가 계속되면 지역 소멸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경북연구원은 저출생·고령화 대응,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보고 있다. 동시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메가시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 대구경북 메가시티 전략의 핵심은 무엇인가.

▶핵심은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통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광역 경제권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방은 개별 도시 단위 경쟁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초광역 협력이 필수다. 산업과 교통, 교육, 의료, 문화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AI 기반 자율경제 시스템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산업과 행정, 도시 운영 전반에 AI를 접목해 지역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 교육·의료·문화·주거 등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사람들이 떠나는 지역이 아니라 모이고 머무는 지역으로 바꿔야 한다. 결국 메가시티 전략은 지역 생존 전략이자 미래 성장 전략이다.

-‘AI 대전환(AX)’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앞으로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경북연구원은 정책 연구 전반에 AI 대전환(AX)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의 정책 연구는 경험과 통계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와 데이터 기반 분석이 핵심이 된다. 예를 들어 중앙정부 정책과 예산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정책 변화에 지역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 정책 변화에 늦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AI 기반 분석 시스템이 구축되면 정책 흐름을 사전에 예측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결국 AI는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지역의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다.

-2026년 주요 연구 방향을 소개해 달라.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는 경북형 AI 거버넌스 구축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AI 정책 체계를 마련하고 산업과 행정, 교육 전반에 AI 활용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둘째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및 초광역 발전 전략이다. 메가시티 기반 조성과 산업 연계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이다. 셋째는 저출생과 고령화 대응이다. 청년 유출 방지와 출생률 회복, 고령사회 대응 복지체계 구축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넷째는 글로벌 전략과 국제화다. 해외 기관 및 도시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경북 산업과 문화를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섯째는 공항시대 대비 공간 재편 전략이다. 신공항 건설과 연계해 산업·물류·관광 중심의 공간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려 한다.

-연구 방식에도 변화가 있는가.

▶그렇다. 기존에는 연구 과제 수를 늘리는 양적 확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과제 중심으로 연구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단순히 보고서를 만드는 연구가 아니라 실제 정책 실행까지 이어지는 연구를 지향하고 있다. 정책은 현장에서 작동해야 의미가 있다. 따라서 연구 결과가 실제 행정과 지역 발전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책 실행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연구원을 ‘정책 실행 지원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현재 경북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2개 시·군의 정책 수립과 국가 공모사업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정책 기획과 사업 발굴, 공모사업 대응 전략 수립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지역 행정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실천형 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경북연구원 사옥 전경. [경북연구원 제공]

-언론과의 협력 강화도 추진한다고 들었다.

▶정책은 도민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올해부터 정책 간담회와 세미나를 정례화하고 콘텐츠 기반 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 성과를 언론과 신속하게 공유하고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책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 언론은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창구다. 따라서 언론과 협력하면 정책의 현실성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AI 기반 콘텐츠 플랫폼 구축 계획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성과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누구나 쉽게 정책 정보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는 정책 투명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도민 참여를 확대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정책 정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수주한 AI 관광 플랫폼 사업은 어떤 내용인가.

▶이번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AI 기술개발사업 중 하나인 ‘서사 중심 AI 관광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경북의 문화유산과 지역민 삶의 이야기를 AI 기반 미디어 콘텐츠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예를 들어 경북의 음식과 전통주, 한복, 한지, 한옥, 전통 가구, 문중 문화 등을 AI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또 국밥집 할머니와 기술 장인, 노포 사장들의 삶의 이야기를 디지털 콘텐츠로 기록해 세계에 알리려 한다. 신라 시대 천년 염색 이야기부터 근현대 지역 문화까지 경북의 모든 문화유산을 글로벌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공공 거버넌스가 거의 부재하는 상태다. 한식은 농립축산식품부 외식산업과에서 담당하면서 냉동김밥, 냉동만두, 라면, 떡복이를 정책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옥은 국토교통부 건축경관과에서 담당하면서 한옥호텔, 한옥마을을 정책 대상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방한객은 문화대국 한국을 찾아오는데 행정체계는 개발도상국 한국에 머물러 있다. 하이퍼 하이엔드 걸처 초고급문화로서의 한국 전통문화는 한식, 한옥, 한지, 한복, 한글에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진 지방정부가 맡아서 발전시켜야 한다. 저는 그것이 경북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경북연구원은 단순한 정책연구기관을 넘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싱크탱크가 되겠다. 경북도민들의 많은 응원을 바란다.

예천=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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