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탈탈 털어간다…압수수색 ‘지선 자료 통째로 확보’ [세상&]

경찰, 지선 관련 전자파일 포렌식 진행
구 선관위 위원장·국장도 영장 적시
투표용지 인쇄 계획·예산 자료 확보


11일 오전 9시30분께 경찰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총무과 사무실에 들어가는 모습. 윤승현 수습기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의 압수수색이 11일 오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지방선거 관련 전자파일과 계획서 등이 대거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6·3 지방선거와 관련된 CD·전자파일·투표용지 인쇄 계획을 비롯한 각종 계획서·예산안·인증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영장을 대충 봤는데 지방선거와 관련된 모든 것이 대상이었다”며 “작년이나 다른 선거는 없었고 딱 올해 6·3 지방선거에 한정됐다”고 했다.

경찰은 서울시선관위 내부 전산망에 저장된 지방선거 관련 자료를 폴더 단위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지방선거 관련 서류와 전자파일을 폴더 통째로 가져갔다”며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포렌식으로 압축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은 서울시선관위 총무과와 선거과, 사무처장실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도과와 홍보과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무처장과 과장급 직원들의 컴퓨터도 압수수색 범위에 포함됐다.

영장에는 과천 중앙선관위 위원장과 사무처장, 송파·광진·강남·서초·동작구 선관위 위원장과 국장 등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구 단위 선관위는 위원장과 국장, 서울시선관위는 위원장과 사무처장이 같은 형식으로 명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개인 휴대전화는 압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업무용 연락처 사용 여부는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은 직원들에게 열람만 시킨 뒤 수사팀이 소지한 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선관위 내부에서는 별도 법률 지원 없이 직원들이 현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변호사도 없이 직원들이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압수수색 여파로 일부 민원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회계보고를 위해 서울시선관위를 찾은 김현욱 국민연합 당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문제는 수사하더라도 후보자 업무는 계속돼야 한다”며 “선관위는 제도와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는 선관위 측 안내를 받고 관련 부서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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