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멜로니 사진 올리며 “접근금지 필요”…난감한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가 추종하는 듯한 사진…이탈리아 정부 ‘신중론’
G7 정상회의 구설·교황 비판 충돌 등 트럼프의 공세 지속
멜로니 총리는 묵묵부답…야당 대표 “비열한 삼류 불량배” 격분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깜짝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오른쪽)가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겨냥한 조롱 섞인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이탈리아 정가가 난감한 기류에 휩싸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멜로니 총리가 자신을 올려다보는 사진과 함께 ‘접근금지 명령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인쇄된 이미지를 올렸다.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듯한 인상을 주는 편집물이다.

이번 도발에 대해 멜로니 총리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 역시 외교적 파장을 의식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같은 핵심 동맹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반면 야당 측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중도 성향의 야당 ‘아치오네’를 이끄는 카를로 칼렌다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열한 삼류 불량배”라며 정면으로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를 겨냥해 구설수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에도 멜로니 총리가 자신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이탈리아를 향해 “수십 년간 미국이 지켜줬으나 정작 시험대에 섰을 때 미국과 세계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방위비 문제를 걸고넘어지기도 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4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 비판 발언을 두고 정면충돌한 바 있다. 당시 멜로니 총리가 교황을 옹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그녀”라고 거칠게 맞받아치는 등 양국 정상 간의 감정골은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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