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골, 수중문화유산 공동조사…고비사막 복원 협력

국가유산청, 양국 정상회담 계기 양해각서 체결
2028년부터 ‘바다가 혼다르 호수 유적’ 공동조사


9일(현지시간) 오후 몽골 정부청사에서 국가유산청과 국립칭기즈칸박물관의 ‘수중문화유산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허민 국가유산청장, 이재명 대통령,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삼필돈도브 촐론 국립칭기즈칸박물관장. [국가유산청]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과 몽골이 수중문화유산 분야에서 처음으로 협력하고, 다른 문화·자연유산 분야에서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국가유산청은 9일(현지시간) 오후 몽골 정부청사에서 국립칭기즈칸박물관과 수중문화유산분야 협력, 몽골과학원과 문화·자연유산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는 한-몽골 정상회담 성과 사업으로,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식이 이뤄졌다.

먼저 국립칭기즈칸박물관과 체결한 ‘수중문화유산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수중문화유산에 대한 공동 연구 및 고고학적 조사 ▷수중문화유산 분야 전문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참여 ▷수중문화유산의 가치 제고와 관련된 전시 개최, 자료 발간 및 활동 수행 협력 등을 진행한다. 몽골과의 수중유산 분야 협력은 최초다.

이에 따라 2027년 몽골 측 조사 인력이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운영하는 수중고고학 전문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2028년부터는 양국이 몽골 오트곤텡게르(항가이산맥 최고봉) 산기슭에 위치하는 ‘바다르 혼다가 호수(Badar Khundaga Lake) 수중유적’에 대해 공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울란바타르 서쪽 약 700km 지점에 위치한 바다르 혼다가 호수 유적은 2018년 제사 관련 유물 등 370여 점이 발견된 곳이다. 향후 양국은 바다르 혼다가 유적을 포함한 몽골의 호수에 분포하는 수중문화유산 공동 조사와 연구, 전시, 홍보 등에서 다양한 협력 활동을 추진하고, 한국 정부의 우수한 수중유산 조사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몽골과학원과 체결한 ‘몽골 문화·자연유산 보존을 위한 공동연구 양해각서’는 ▷몽골 고비사막 문화·자연유산의 보존과 복원, 과학적 분석 및 연구정보 상호 교환 ▷현장자료 확보를 위한 현지 공동조사 ▷양국 문화·자연유산의 수탁, 전시에 관한 제반 사항 논의 ▷양국 연구자 상호 인적 교류 및 교육 ▷기타 양국의 문화·자연유산 분야 전반에 관한 조사, 연구 협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양 기관의 산하기관들은 ‘몽골 공룡화석 반환 및 협력’의 후속조치로 공동연구 약정(2018년)을 체결하는 등 지질분야 및 고고학, 건축학, 안전방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 몽골 공룡화석 반환 및 협력은 2014년 국내에 밀반입된 몽골 공룡화석11점을 반환한 사례다.

이번 양해각서는 양국이 쌓아 온 다양한 문화·자연유산 보존처리 관련 기술과 경험을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한 몽골 문화·자연유산 분야 전체로 확대시켰다는 의의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우리나라와 역사적·문화적으로 가까운 국가와의 적극적인 국외유산협력을 추진해 우리 국가유산 연구와 조사의 시야를 넓히고, 나아가 세계 속에 우리의 유산 관리 역량을 전 세계에 전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란바타르 시내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환영식 후에는 이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시작된다. 회담에서는 한반도와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과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 교류 확대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양 정상은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을 담은 ‘한몽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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