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교과서 채택 골머리’ 47개 고교 아직도 선택못해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역사왜곡’, ‘이념 편향’ 논란에 휩싸이며 진보성향의 단체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아직 상당수 고등학교가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다른 학교처럼 자칫 곤혹을 치룰수 있어 일선 학교 상당수가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국회의원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8일 현재까지 제출받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선정ㆍ채택 현황’ 자료를 긴급 분석한 결과 전국 1794개 고교 중 47개 학교가 아직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까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단 2개교로, 채택율이 0.11%에 불과하다. 8종의 한국사 교과서 중 채택률이 가장 낮다. 해당 2개교는 경기도 파주 소재 한민고, 경북 청송군 소재 청성여고다. 하지만 한민고는 교과서 선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청송여고는 교과서 선정 시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지 않아 이날 선정 문제를 재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들 학교에서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출판사의 교과서는 최소 70곳 이상의 학교에서 채택됐다. 채택율 순으로 보면 D사 31.65%(553개교), B사 29.08%(508개교), E사 15.97%(279개교), A사 8.70%(152개교), C사 5.90%(103개교), G사 4.58%(80개교), F사 4.01%(70개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부가 12월 30일까지 교과서 주문을 완료하라는 공문을 시달했는데도 불구하고, 1794개교 중 47개교는 아직까지도 미선정 상태다. 전국 47개 미선정 고교 중 25개교가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로, 서울시 고교가 교과서 채택과정이 가장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인천 5개교, 충남 5개교, 전남 2개교, 광주 1개교, 경북 2개교, 경남 1개교, 대구 2개교, 울산 4개교다.이들 학교들은 이달 중에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교과서 채택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사교과서를 아직 결정 못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중에 교과서를 최종 채택할 예정인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낭패를 볼수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상당수 학교들은 진보성향의 시민, 교직단체 등의 항의 방문 및 시위, 항의 전화 등 공격을 받아 줄줄이 결정을 취소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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