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촬영감독 별세, 그의 업적은?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이병훈 감독의 사극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을 예쁘게 보이게 하는 데에는 김영철 촬영감독의 공이 컸다. ‘대장금‘의 이영애를 비롯해 황수정, 김현주, 한효주를 아름답고 예쁘게 화면에 나오게 했던 김영철 촬영감독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김영철 촬영감동은 이병훈 PD의 평생동지다. 두 사람은 1988년 최수종을 사극에 데뷔시킨 MBC 사극 ‘조선왕조5백년’ 한중록에서 만났다. 김영철 감독이 중간에 데스크 일을 보며 두 사람의 공동작업은 공백이 있었지만, 2013년작 ‘마의‘까지 콤비를 맞췄다.


이병훈 PD는 특히 두 가지 면에서 김영철 촬영감독과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하나는 여배우를 예쁘게 부각시킬 수 있는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카메라 연출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리얼리티를 무시하면서까지 여배우를 예쁘게 그려낼 정도였다. 다큐가 아닌 드라마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생생함을 너머 조명 등 인공적 장치를 사용해서라도 화면을 예쁘게 만들어내려는 김 감동의 스타일은 “여배우는 특히 아름다워야 한다"는 이병훈 PD의 의도와 일치했다.

또 하나는 촬영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스텝이라는 점이다. 이병훈 PD는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늘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김영철 감독을 좋아했다. 이 감독도 촬영장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배우나 스텝을 원치 않는 스타일이다.

드라마가 히트하면 배우나 작가, PD에게 대부분의 공이 돌아가지만, 뛰어난 영상미를 묵묵히 만들어내온 김영철 감독의 별세는 드라마 제작 산업의 크나큰 손실임이 분명하다. 김 감독의 가치는 함께 한 여배우들이 누구보다도 잘 안다.

고인은 평소 고혈압에 당뇨를 앓아왔다. 헬스클럽에서 체중을 빼왔던 김 감독은 운동이 과했던지 뇌출혈을 일으켜 결국 사망했다. 분당 성요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최완규 작가, 김영현 작가, 김이영 작가와 한효주, 한상진 등 고인과 친분을 맺었던 사람들이 찾고 있다. 발인은 14일.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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