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영화 관객 83%가 외화에 몰렸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국내 극장가에서 가족영화 관객의 외화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관람가와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가족영화’ 중 외화의 관객 점유율이 82.6%에 달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및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 영화에는 총 6037만8394명이 들었고, 이중 외화 관객은 전체의 82.6%인 4986만188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관람가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터보’였으며,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 영화는 ‘아이언맨3’로 역시 모두 외화였다. 전체 및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 영화의 개봉편수도 전체 236편 중 192편(81.4%)가 외화였다. 어린이와 청소년 및 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은 외화에 압도적인 선호 성향을 보였다. 특히 전체관람가 등급 영화 중 외화 관객 점유율은 90%였다. 


반면, 한국영화는 제작과 관람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 및 청소년관람불가등급에 쏠렸다. 지난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영화 관객 중 한국영화점유율은 76.9%로 나타났으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의 경우엔 75.6%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영화 개봉작 183편 중 15세 이상 관람가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는 139편으로 75.9%였으나 전체 및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은 44편으로 24.1%에 그쳤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금의 어린이 관객은 미래의 주요 관객이며 이들의 영상문화 소비해애는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재생산과 규모의 확장에서 중요하다”며 “하지만 어린이 관객이 부모의 손을 잡고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등급의 영화가 대부분 외국영화라는 현 상황은 한국영화의 미래 전망에 있어 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는 ‘가족영화’의 창작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문 투자 조합의 결성자금 100억원을 출자한다고 최근 밝혔다. ‘기획개발 및 전체/12세 이상관람가영화 전문 투자조합’의 운용사는 한국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조합에서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이 투자조합의 운용사는 결성액의 70%를 전체 및 12세 이상 관람가영화에 투자해야 한다.

/suk@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