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시대 한 축 버텨내온 ‘최달프’서인석의 최후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정도전‘의 최영(서인석 분) 장군이 역사의 뒤안길로 떠난다.

KBS ‘정도전’은 지난 주 방송에서 위화도 회군 후 역적으로 몰린 이성계(유동근 분)는 도성에서 평생의 은인이라 여겼던 최영과 눈물겨운 일전을 벌인 바 있다. 물론 역사가 이미 얘기하듯 결과는 최영의 패배로 끝났고, 최영은 무장답게 패배를 깔끔히 인정했다. 이처럼 두 진짜 사나이들의 깊은 울림이 전해진 지난 주 명장면은 ‘정도전‘의 최고시청률 경신에 큰 몫을 했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우왕이 폐위됨에 따라 패배한 최영이 합포로 유배를 떠나게 된다. 충정을 다해 일생을 바친 명장(明將)의 황금같은 시간이 오롯이 역사 속으로 자리하게 되는 순간이 그려진다.

사진 속 배우 서인석은 의연함을 잃지 않은 꼿꼿함으로 이런 최영 장군의 마지막을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 속 첫 등장 당시 ‘최달프’, ‘최토르’ 등으로 불리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화제몰이를 했던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의 헤어와 수염이 여전히 돋보이지만, 이 장면에서만큼은 그 백발로 인해 패전 노장의 모습이 더욱 처연하게까지 느껴진다. 백전 노장의 기계를 원없이 보여주며 시대의 한 축을 버텨내온 그다운 아우라가 느껴진다.

지난 3월에 열렸던 ‘정도전’ 기자간담회에서 서인석은 배우로서 정통사극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밝힌바 있어 역사 속 최영의 실제 성격이 저러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작품을 이끌어왔다. 그는 정통 대하사극의 명맥을 잇고 있는 KBS 대하드라마 시리즈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며 완숙한 중견 연기자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이같은 강직한 소명의식으로 임해온 그의 연기가 이번 배역을 만나 연기인생에서 또 한번 절정의 봉오리를 터뜨렸다. 그렇게 극강의 열연을 펼쳐왔기에 최영이 유배로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정도전‘은 정통 대하사극의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정치사극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며 매 회 촌철살인의 대사와 현재의 대한민국에 던지는 화두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wp@heraldcorp.com

[HOOC 주요 기사]
[SUPER RICH] 한국 등기임원 연봉, 美보다 높다?
[GREEN LIVING]해를 품은 건물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