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3, 키는 작아지고 몸은 뚱뚱해졌다

교육부 ‘2017 학생 건강 표본통계’

평균키 男 173.5cm-女 160.8cm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때문

고등학교 3학년생의 신체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중심의 식습관과 줄어든 운동 탓에 10년 전에 비해 평균키는 작아지고, 몸무게는 늘어났다.

교육부가 전국 765개 초ㆍ중ㆍ고 표본학교에 다니는 학생 8만여명의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2017년도 학생 건강 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3 남학생의 평균키는 173.5cm로 10년 전에 비해 0.4cm 줄어들었다. 고3 여학생들의 평균키도 지난해 160.8cm를 기록, 10년 전부터 유지되던 평균키(160.9cm)에서 처음으로 0.1cm 작아졌다.

평균키가 줄어든 반면 몸무게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고3 남학생의 경우 지난해 평균 몸무게가 71.0kg으로 10년 전에 비해 2.7kg 늘었으며, 2016년에 비해서도 1kg 증가했다. 고3 여학생도 지난해 평균 체중이 57.8kg으로 10년 전에 비해 2.4kg 늘어났으며, 2016년에 비해선 0.6kg 무거워졌다.


이 처럼 고3 학생을 중심으로 고교생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아침 식사를 거르고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하는 반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우유 등 유제품이나 채소 섭취는 감소하는 생활습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고교생의 경우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18.11%로 초ㆍ중ㆍ고교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80.47%)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우유ㆍ유제품 매일 섭취율과 채소 매일 섭취율은 각각 19.47%와 22.82%로 초등학생과 중학생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운동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신체활동 지표 중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에서 고등학생은 24.38%로 중학생(35.69%), 초등학생(58.30%)에 훨씬 못미쳤다.

이 같은 좋지 못한 식습관과 부족한 신체활동은 비만율 증가로 이어졌다. 표준체중 대비 고등학생 상대체중 비만율은 21.3%로 초등학생(15.2%), 중학생(16.2%)보다 높았다. 특히 읍ㆍ면 지역 고교생의 경우 그 비율이 22.7%로 도시지역 고교생(21.0%)보다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비만학생의 건강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비만학생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실시하는 등 학생 건강검진 항목 개선을 위한 ‘학교건강검사규칙’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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