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안 통하는 유은혜…지명철회 요구 6만명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 자녀 병역면제ㆍ위장전입 “송구스럽다” 해명
- 지명 철회 요구 청원 동의 하루 1만명씩 늘어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자녀의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문제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 동의는 6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16년 학교 공무직 처우 개선 관련 법안으로 생긴 유 후보자에 대한 교원들의 미운털에 백약이 무효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하다.

국회 청문회를 준비 중인 유 후보자는 지난 4일 설명자료를 통해 자녀의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먼저 아들의 병역면제는 두차례에 걸친 십자인대 파열과 수술을 거치면서 이뤄진 것으로 “고의적 또는 불법적 병역기피 행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의 아들이 지난 2011년 동네 체육관에서 유도 연습을 하다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2014년 축구를 하던 중 다시 십자인대가 파열됐으며, 2016년 고교졸업과 동시에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실시한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면제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유 후보 측에서는 같은 부위의 반복된 부상으로 지금도 오랜 시간 서 있으면 오른쪽 무릎의 통증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딸의 위장전입과 관련해서는 ‘자녀 보육상 목적’으로 이뤄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1997년 둘째 출산을 앞두고 초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딸을 세심하게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딸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거주지와 다른 주소지로 이전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유 후보자 장녀의 실거주지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이었지만, 덕수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주소지를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딸의 친한 친구 부친의 사택으로 이전했다는 해명이다. 유 후보자는 “공직자로서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하여 위장전입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유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에 동의하는 인원은 하루에 평균 1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유 후보자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지명된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유은혜 의원의 교육부장관 후보 지명 철회해 주세요’라는 청원은 5일 오전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하루에 1만명씩 청원 동의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교육 공무직 관련 법안에 대한 해명과 함께 자녀의 병역면제 및 위장전입에 대한 유감의 표시에도 불구하고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한 셈이다.

유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준비 중인 자유한국당은 이 같은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유 후보자의 교육 전문성에 대한 집중적인 검증과 피감기관 갑질 의혹을 둘러싼 공세에 총력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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