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호프, 일본계 SMBC 상업뱅킹부문 인수

“LA 금융시장 영향력 확대…한·일 기업금융 시너지 기대”

뱅크오브호프+SMBC

미주 한인 최대은행 뱅크오브 호프의 지주사 호프뱅콥은 일본계 금융그룹 SMBC계열 SMBC 마누뱅크(MANUBANK)의 상업은행 부문(Commercial Banking Unit·이하 CBU)을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3월 31일 발표했다.

SMBC 마누뱅크는 SMBC 아메리카 홀딩스및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 주식회사(SMBC)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 1962년 설립됐다. LA 다운타운에 본점을 둔 SMBC는 2025년 4분기 기준 총 자산규모가 76억7,570만달러로 한인은행 중 한미은행과 비슷한 규모다. SMBC는 지난해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자산 정리로 구조조정을 하는 가운데 호프뱅콥에 CBU부문을 매각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호프뱅콥은 CBU의 대출 포트폴리오와 예금을 포함한 순 자산을 전액 현금으로 구매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구체적인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거래는 호프 뱅콥 및 뱅크오브호프, 그리고 SMBC아메리카 홀딩스와 SMBC 마누뱅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최종 거래마감은 일반적인 규제 승인 조건 및 기타 일반적인 조건 충족을 확인한 뒤 2026년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대출 25억달러·예금 27억달러 확보

이번 인수를 통해 뱅크오브호프는 약 25억 달러 규모의 대출과 27억 달러의 예금을 확보하게 된다. 인수 대상인 SMBC 마누뱅크의 CBU는 남가주 지역 8개 지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로스앤젤레스(LA) 광역권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호프는 미국 내 최대 한인은행으로서 LA지역에서 핵심 영업 기반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 한·일 기업금융 결합…”아시아 금융 플랫폼 구축”

뱅크오브 호프가 인수할 사업 대상은 ▲미국 내 일본계 기업 금융 ▲중견·대기업 고객 대상 다각화산업 금융 ▲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금융 ▲상업용 부동산 ▲SBA 대출 ▲ 신탁·유산관리 등을 포함한 특화예금 등이다. 특히 일본계 기업금융 부문과 뱅크오브호프의 한국계 기업 금융이 결합함으로써 아시아계 기업을 위한 독보적인 수준의 플랫폼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 “EPS 20%↑”…주주가치 상승 기대

호프뱅콥측은 이번 인수로 ▲2027년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며 ▲거래 종결시 유형자본가치(TBV)가 약 4.5% 감소될 것이지만 2년내 회복될 수 있고 ▲ 2027년 예상 유형자본이익률(ROTE)은 약 12% 개선될 것이며 ▲저비용 핵심예금 기반 확대 등 재무적으로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수 대상 예금 중 무이자 예금 비중이 22%에 달해 자금 조달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프뱅콥 이사장을 겸하는 뱅크오브 호프 케빈 김 행장은 “이번 거래는 상품 경쟁력과 전문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적 인수”라며 “한인과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다문화 금융 서비스 역량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대규모 핵심 예금과 매력적인 대출 사업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수익성 개선과 주당순이익 증대로 이어져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SMBC와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에서 사업하는 일본계 개인및 기업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MBC측도 이번 거래를 통해 미국 내 전략 재편 효과를 기대했다.히로후미 오츠카 SMBC 아메리카 CEO는”뱅크오브호프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최적의 파트너”라며”이번 거래는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중심의 글로벌 전략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프뱅콥의 이번 거래는 단순한 인수계약을 넘어 한인 은행의 글로벌 확장 기반을 다지고 일본계 기업 고객을 유입시켜 LA 상업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평가된다.특히 한인은행이 일본계 금융 네트워크까지 흡수함으로써 미국내 아시아계 금융업 시장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호프 뱅콥은

호프 뱅콥(NASDAQ: HOPE)은 2025년 12월 31일 기준 총 자산 185억 3천만 달러인 뱅크 오브 호프의 지주회사다. 지난해 하와이 테리토리얼 세이빙스를 합병한 후 미국 본토와 하와이에 걸쳐 다문화 고객을 서비스하는 가장 큰 지역은행(리저널 뱅크) 중 하나로 꼽힌다.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뱅크 오브 호프는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워싱턴, 텍사스, 일리노이, 알라바마 및 조지아 등에 45개 지점망을 갖고 있으며 하와이에서는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브랜드로 29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한때 남가주 한인은행의 대표주자들이던 나라은행·중앙은행·BBCN·윌셔은행이 단계적으로 합병해 오늘날의 뱅크오브 호프가 됐다.

<정리=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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