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를 돌이키게 됩니다. 뭇 신생아들과 달리 혼자서 잠들지 않은 채 까만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제 아비와 눈맞춤하더군요. 그 첫 만남의 순간은 심장 한 구석에 박혀 아무리 어지러운 세상사와 맞서도 힘을 주는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무수한 정보가 쏟아지는 다매체 시대에 끼어 있는 또 하나의 신문이어서는 안된다는 일념으로 창간을 준비했고,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써왔던 1년이었습니다. 산고의 시절, 우리의 마음은 제 아비와 운명적으로 만난 그 순간을 기다린 듯한 첫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비쳐지기 바랐습니다. 헤럴드경제가 과연 한인커뮤니티의 혈육같은 신문이었는지, 우리는 오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비즈니스의 성공과 건전하고 건강한 일상을 꿈꾸는 이민생활에서 매체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감히 여론을 주도하려는 오만은 추호도 갖지 않습니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그 사이에 놓여 있는 이민커뮤니티의 가교적 특성을 잘 따라 우리는 여러분과 비즈니스의 세계를 잇는 교각의 한축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과의 눈높이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섣불리 앞서지도 않고, 게으르게 뒤처지지도 않으려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는 일에 충실할 것입니다. 세상에 나왔던 1년전 여러분께서 맞춰주신 눈동자의 힘을 우리는 늘 희망이라 말해왔습니다. 이제 불끈 일어서서 걸음마를 시작합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희망이라는 이름의 에너지가 우리를 곧 달리게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황덕준 / 헤럴드경제 미주판 대표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