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펀드 수익률 대폭 상승

올 하반기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주택경기 둔화. 부동산과 자동차 분야의 부진이 경제 다른 분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경착륙 전망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둔화에도 리츠펀드 수익률은 오히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미국 주택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신탁에 투자하는 펀드인 리츠(REITs) 펀드의 수익률은 ‘놀랍게도’ 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올들어 각각 13%, 15%씩 상승했다. 그러나 MSCI 미국 리츠지수는 이보다 두 배 가량 더 높은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심지어 가장 수익률이 부진했던 리츠펀드들 조차도 미국 주식형펀드 수익률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리츠는 지난 1년간 30%의 수익률을 기록, 2위인 유틸리티를 6%p차로 앞서며 미국 최고의 펀드 분야로 떠올랐다.

신문은 주택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리츠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들 펀드가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리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리츠는 특별 세제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주택이 아닌 사무실과 쇼핑몰, 빌딩 등의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운용하는데서 이득을 얻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임대율은 상승세를, 공실율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리츠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뿐 아니라 배당율 또한 높아,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0월 한 달간 총 15억달러의 자금이 리츠펀드로 순 유입됐다. 작년 전체 순유입금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AIM 리츠의 조이 로드리게즈 매니저는 “지난 몇 년동안은 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장기투자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5년간 평균 7~10%대의 연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에 공실율은 계속 하락하고 임대율은 상승하는 등, 주택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사무용 부동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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