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커 스토어(Liquor Store)는 안정성이 높고 일이 수월해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즈니스 업종 가운데 하나이다. 미 전역에 걸쳐 3만여 업소가 한인 소유로 알려져 있으며, 신규 사업 등록이 까다로와 권리금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한인 운영 리커 스토어의 내부 전경. 류종상 기자 / 애틀랜타 ⓒ2007 Koreaheraldbiz.com

<사업체 거래 기획시리즈 3> 리커스토어(Liquor Store)

리커 스토어(Liquor Store)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즈니스 업종 가운데 하나이다.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오너의 신분과 크레딧이 확실해야 하는 등 규정이 까다롭다. 물론 리커 스토어 매입자 역시 범죄 기록이 있으면 안된다. 리커는 하드 리커를 취급하는 것인만큼 주정부의 라이센스를 받았다 하더라도 각 도시별로 적용되는 규제가 제각각이고 인구당 쿼터 등 제한이 많아 사실상 새로 오픈하기 힘들다. 따라서 기존 가게에 대한 권리금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규모가 클수록 권리금 배수도 높아져, 4만달러 이하의 작은 리커스토어는 5~6배, 6만달러 선의 중간 규모는 7~8배로 거래되며, 월매상 4만달러 이상이면 추천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월 매상이 8만달러 이상일 때 8배, 즉 64만달러 선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수익은 매출의 15~20%. 렌트비는 5~7%면 적정선으로 본다. 8만달러 매출시 가용 렌트비는 최고 5,600달러인 셈이다.

윈부동산 제리 김 에이전트는 “리커는 기존 물건을 사다가 판매만 하는데다 손님이 가게에 올 때에는 이미 사려는 아이템을 결정해서 오는 업종이기 때문에 비교적 손쉬운 비즈니스에 속한다”며, “영어가 거의 필요 없으며, 반품이나 컴플레인으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강점”이라며 한인들 사이에 식지 않는 리커 인기를 소개했다. 단점이라면 연중 쉬는 날이 없고 영업 시간이 길다는 점. 

영업시간은 오전 7시에서 오후 11시까지가 일반적이며, 각 지역 조건에 따라 CUP(Conditional User Permit )로 조정된다. 리커는 술 종류 외에도 오전 시간에는 우유·커피 등 출근 전 그로서리 판매와 담배, 로또, 첵 캐싱 등 부수입 비중도 만만치 않아 이를 활용해 영업의 묘미를 발휘할 수 있다.

한편 리커 전문 에이전트들은 리커 운영, 성공의 조건으로 손님과의 원활한 관계 유지를 꼽을 정도로 친근한 영업은 리커의 필수조건이라 할 만하다.

뉴스타부동산의 피닉스 조 부사장은 “리커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미성년자에 술을 팔다 걸리면 라이센스가 취소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데도 한인들의 경우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간혹 미성년자가 신분 도용을 해서 술을 살 경우에도 일정 정도 확인의 의무가 따르므로 미성년자에 대한 주류 판매는 절대 금기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흑인 거주가 높은 지역은 장사가 수월하고 마진이 높은 하드리커 매출이 높고, 히스패닉 지역은 맥주 판매 비중이 높은 반면, 마켓이나 주변 가게와의 가격 경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여름철 장사가 겨울철보다 20% 가량 매출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도 매물을 고를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센추리21 비부동산의 알렉스 정 에이전트는 “리커 거래에서는 바이어가 매물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셀러를 만나느냐도 그에 못지 않게 사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대개는 매입 후 1~2주 가량 트레이닝 기간을 갖게 되는데 그동안에 형식적인 인수인계가 아니라, 거래처간의 가격 비교나 각 상황에 따른 대처요령 등 사소하지만 경험자만이 알 수 있는 노하우를 함께 전수해 줄 경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매출·지출 확인에 있어서도, 리커의 경우 현찰 거래로 미처 확인이 안되는 부분이 많으므로 전문 에이전트나 경험자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도움말=뉴스타부동산 피닉스 조 · 윈부동산 제리 김 · 센추리21 비 알렉스 정>

나영순 기자 /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