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일에도 경제지표는 먹구름

미국인들이 다음 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 4일에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암울했다.

연방 상무부가 발표하는 9월 공장주문은 한달 전에 비해 2.5% 하락했고 자동차와 항공기 부문을 제외하면 하락률은 3.7%로 1992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비내구성 소비재 주문은 전월 대비 5.5%나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지수는 38.9에 머물러 최근 26년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으로의 전망 또한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재무부의 한 관리는 내년 1월부터인 2009회계연도 2.4분기에 3천680억달러의 추가 재정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재무부는 2009회계연도 1.4분기 재정적자 규모가 5천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재무부는 금융업계의 전망을 종합해 2009회계연도 전체 재정적자 예상치를 1조4천억달러로 제시했고, 한 비정부기구는 같은 기간 재정적자가 2조6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집계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9월 6.1%로 치솟은 미국의 실업률 또한 2003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 기준으로 지난해 기록한 최고점 대비 38% 하락해 있고, 신용경색으로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가운데 지난달 회사채 수익률 하락폭 역시 최근 32년간 가장 컸다.

다만 4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305.45포인트(3.28%) 오른 9,625.28로 장을 마치면서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경제자문 전문업체 EOG의 버나드 바우몰 이사는 미국 경제가 “침체라는 이름의 괴물에 완전히 잡아먹혀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금융가에서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경제 회생 기대를 갖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 금융회사의 법무담당자인 리처드 조지 씨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개월 전에만 해도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금융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오바마 후보를 택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데 대해 놀라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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