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회생책 ‘잰걸음’


ⓒ2008 Koreaheraldbiz.com

씨티그룹이 위험 자산을 처리하는 배드뱅크 설립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씨티그룹이 배드뱅크 설립에 대해 미국 정부와 합의에 다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씨티그룹은 위험 가능성이 있는 자산 수십억 달러를 회계장부에서 제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1조2천300억달러에 달하는 부외(Off-Balance-Sheet) 자산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씨티그룹과 정부가 배드뱅크 설립에 대해 완전히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한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에 지분을 넘기거나 정부 대출을 받을 지 또한 아직 알 수 없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지분을 받는 조건으로 일정 수준을 넘는 씨티의 손실을 떠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씨티그룹의 우선주나 워런트를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정부의 개입 시점이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사용 여부는 불분명한 상태라고 NYT는 전하고 있다.

씨티그룹 주가는 위험 자산으로 인한 손실 확대 우려를 반영하며 지난주 60% 하락, 199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