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개설 물물교환 사이트 인기

“저는 세무사인데 세무 관련 상담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40인치 이상 크기의 LCD TV를 가진 분을 찾습니다.”

가장 초보적인 거래 형태인 물물교환이 첨단 온라인을 통해 ‘뜨고’ 있다. 극심한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더구나 이 물물교환에는 유형의 재화만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재화인 서비스도 거래된다.

지난해 12월초 문을 연 미국의 물물교환 사이트 ‘바터퀘스트닷컴(www.barterquest.com)’은 가전제품, 운동기구, 식기세트 등 물건은 물론 세무사의 세무상담, 미용 기술, 발 마사지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서비스도 물물교환의 형태로 거래할 수 있다.

일부 사이트에서 이렇게 서비스가 거래되는 곳은 있지만 이처럼 광범위한 분야의 재화가 한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사이트는 조만간 부동산 거래도 시작할 예정이다.

회원이 자신이 가진 것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사이트에 올리고 ‘연결’ 버튼을 클릭하면 서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진 회원이나 자신이 가진 것을 원하는 회원을 찾아 연결해준다.

이후 당사자들끼리 흥정을 통해 합의가 이뤄지면 서로 가진 것을 주고받으며 거래를 완성한다. 이 사이트는 현재 부사장을 맡고 있는 한인 동포 비앙카 한이 다른 2명과 함께 공동으로 개설했고 웹디자이너 변지숙씨가 참여했다.

이들은 3년 전부터 아이디어를 내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처음엔 소비자들의 ‘절약심리’보다는 ‘내게 필요없는 물건의 재활용’이라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한 부사장은 “점차 환경보호와 재활용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리 다음의 세대는 재활용이 생활화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면서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별도의 지출없이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이트는 출범한 지 2개월 밖에 안됐지만 하루 1천2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이나 독일에서 올리는 글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회원 가입비나 거래 수수료도 없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것과 갖고 싶은 것을 올리고 거래 상대방을 찾으면 된다.  한 부사장은 “조만간 부동산 분야를 시작한 뒤 아이템과 서비스 대상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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