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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의 숨은 공신 개그조력자 3인방=’개콘’의 간판 인기 코너에서 활약 중인 조력자들은 류담(‘달인’) , 유상무(‘할매가 뿔났다’), 유민상(‘황현희PD의 소비자고발’) 등 3인방이다. 웃기고 싶어 안달 난 개그맨들이지만 이들은 “튀지말고 개그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한 법칙이다. 이들이 제대로 뒷받침해줘야 김병만, 장동민, 황현희 등 스타급 플레이어가 더욱 부각되고 코너가 산다. 그래서 개그맨들 사이에는 어떤 조력자와 한 팀이 되느냐가 코너의 성패를 가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조연 특유의 개그감(感)이나 스타일을 타고난 이들도 있다. ‘개콘’ 내에는 ‘니주(상대 개그맨을 받쳐주는 연기라는 뜻의 일본식 표현)9단’이라는 말이 있다. 선배급으로는 김대희 이수근 김인석 등이 있고, 현재 맹활약 중인 류담 유상무 유민상 김기열 송병철, 지금은 ‘왕비호’로 유명한 윤형빈도 한때 상대의 연기를 받쳐주는 게 주특기였다. 조력자들 중에는 ‘아이디어 뱅크’가 많은 편이다. 조력자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살릴 줄 아는 파트너가 있으면 환상의 개그궁합을 자랑한다.
▶’달인’의 류담, 존재감 있는 조력자=그는 ‘개콘’에서 지난 7년간 공을 쌓아온 베테랑 조연이다. 실제로 개그계에는 ‘류담만한 조력자가 없다’고 정평이 날 정도로 주인공을 확실히 살려주는 탁월한 연기력을 지녔다. 실제로 그와 함께 코너를 했던 개그맨들이 모두 스타가 되기도 했다. “고음불가에서 이수근, 달인에서는 김병만과 함께했다. 그런데 이들이 갑자기 스타가 되더라.(웃음)” 어느날 갑자기 스타가 된 동료를 향해 질투가 났을 법도 한데 그에게는 프로페셔널 한 자세가 느껴졌다. “달인의 김병만이 요리사라면 나는 좋은 천연재료를 사다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무엇보다 잘 만들어진 요리를 관객들이 맛있게 먹어주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겸손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끔 서운함이 있지 않을까. 그는 “주인공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조력자만 해서 감이 떨어진 건 아닌지, 웃기는 방법을 까먹은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 7~8년 수비수만 하다가 공격을 잘하리라는 법도 없고, 공격선으로 가면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마디=”제가 병만형보다 관심을 많이 받아서는 안 되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릴 순 없고요, 하지만 이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코너가 있고 웃을 수 있구나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할매가 뿔났다’ 유상무, 멀티형 조력자=버르장머리 없는 손주 유세윤과 폭력적인 마누라 장동민 사이에서 당하는 희생양 할아버지 역을 맡은 유상무는 개성있는 조력자다. 그의 불쌍하면서 따스한 이미지가 두 사람의 악독함과 대비되면서, 유상무의 연기는 물론 유세윤 장동민의 연기도 더욱 빛난다. 그가 두 사람에게 당할 때 선보이는 ‘헉!’ 하는 표정은 대사 100마디의 효과와 버금가는 리액션이다. 그동안 코너에서 두 사람에게 당한 것이 모두 진짜냐는 질문에 대해 “연겨자 가글 핫소스 치약 파스 참기름 등 모두 그동안 진짜 당했다. 사람들은 거짓을 보고 웃지 않는다”며 나름의 개그 철학을 강조했다. 유상무는 주인공도 조연도 번갈아가며 하는 배우다. 그는 “솔직히 주인공은 크레파스를 원하지 파스텔을 원하지 않는다. 원색의 장동민이 훨씬 강렬한 비주얼로 웃기니까 주인공에 유리하다”며 각각의 코너 성격에 맞는 주인공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마디=”영화배우들은 조연이 주목받는데, 이상하게 개그 조연들에게는 눈길이 안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코너 하나 올리기 위해서 우리도 같이 아이디어 내고 1주일 내내 연습하는 만큼 알아주셨으면 해요.”
▶’황현희PD의 소비자 고발’의 유민상, 리액션 조연=유민상은 늘 거침없이 쏘아대는 황현희의 샌드백이 되어 묵묵히 당하고 또 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어떤 날은 한 마디도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가는 불쌍한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소심한 저항을 해보기도 한다. 그래봤자 헉, 아, 그게, 아니, 이런 등의 감탄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는 조력자의 본분을 지키는 것만으로 보람을 느낀다. 그는 “아무말 안 하고 주인공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내 쪽으로 시선이 뺏기지 않도록 조심한다”며 무조건 주인공 황현희를 세워줘야 코너도 살고 그도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특히 행사갈 때 황현희 안영미 두 사람만 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땐 서운하죠. 황현희 씨 제발 행사 좀 같이 갑시다!(웃음)” 조민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