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발랄 ‘봄코드’ 안방극장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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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화사한 봄옷을 입었다.  어둡고 진지한 주제의 드라마가 퇴장하고 밝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5월을 앞두고 하나둘 문을 열고 있다. ‘아내의 유혹’(SBS) 등이 종영을 앞두고 있고, 최근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구가 중인 ‘내조의 여왕’(MBC)에 이어 29일부터 방송될 ‘그바보’(KBS2) ‘시티홀’(SBS)도 모두 씩씩하고 건강한 인물이 주류를 이루는 드라마다.

‘솔약국집 아들들’(KBS2)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잘했군 잘했어’(MBC)도 경쾌한 가족애를 강조한다.
 
전작에서 도시적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던 김남주가 출산 후 첫 복귀작으로 택한 ‘내조의 여왕’은 평범한 주부 천지애의 천진난만한 투쟁기. 얼굴은 예쁘지만 머리는 텅 빈 천지애는 ‘군대일학(군계일학)이라고도 하잖아’ ‘인생사 다홍치마(새옹지마)’ 등의 어록을 유행시키며 안방을 대표하는 코믹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김선아 차승원 커플을 내세운 ‘시티홀’이나 김아중 황정민의 ‘그바보’도 저마다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바보’는 톱 여배우와 우체국 말단 직원이 6개월간 계약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시티홀’은 지방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대통령을 꿈꾸는 천재 공무원과 10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최연소 시장이 되는 여성의 로맨스를 그린다.     

핑크빛 사랑의 판타지는 이곳저곳에서 피어오른다. ‘중년 구준표’라고 불리는 재벌 2세 태준(윤상현)은 평범한 주부 천지애에게 애교스러운 구애를 서슴지 않는다. ‘잘했군 잘했어’에서 두 살 연하의 싹싹하고 건실한 피트니스클럽 사장은 미혼모 강주에게 ‘나랑 러브하자’는 귀여운 멘트를 날리며 일편단심 사랑을 고백한다. 
 
반면 최근 새로 시작한 박용하 김강우 주연의 ‘남자이야기’는 저조한 시청률로 고심하고 있다. 기업 간 음모와 복수, 지하세계 등 진지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다룬 ‘남자이야기’는 ‘모래시계’를 집필한 송지나 작가와 한류 스타 박용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성적이 좋지는 않다. 또 출생의 비밀, 쌍둥이 등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신데렐라맨’도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신데렐라맨’은 권상우와 소녀시대의 윤아가 호흡을 맞춰 ‘제2의 한류 드라마’라는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지나치게 어두운 스토리가 시청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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