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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바쁜 일과 속에 고객의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이 고객은 몹시 흥분된 목소리로 “조금 전에 생태 한마리를 샀는데요 ” 네, 왜 그러시지요 ?” “왜 알은 있는데 고니는 없지요?” “아까 손질 하는거 옆에서 보니 알은 넣고 고니는 빼서 감추는듯 했는데 그래도 되는 겁니까”라며 화를 내는 것이었다. “손님 한 마리 사셨는데 알도 나오고 고니도 나오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 혹시 그럼 생태가 ?” 명태 한 마리에서 암놈과 숫놈을 상징하는 심벌이 함께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아무리 간곡히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고 자꾸 마켓을 의심하는 고객을 설득하느라 한참을 애를 먹었다. 명태는 암놈에서는 알을 숫놈에서는 고니(정소를 일컬음)로 탕을 끓이면 맛이 일품이다. 생선 가운데 명태만큼 이름도 많고 버릴 것도 없는 생선은 드물다. 명태란 이름의 유래는 이유원의 ‘임하필기’에 기록돼있는데 새로 부임한 도백이 맛잇게 먹은 생선의 이름을 물으니 아무도 아는 이가 없는데 다만 명천에 사는 어부 태씨가 잡은 것이라 해서 명태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강원 경기 이남에서는 북어라 불리며 동해 연안에서는 동태, 신선한 명태는 선태라 일컬으며 그물로 잡으면 망태, 낚시로 잡으면 조태라고도 부른다. 이밖에 왜태, 매태, 애기태, 강태, 은어바지, 섣달바지, 노가리, 명태어, 생태로도 불리며 강원도 산간에서 추운 겨울에 눈 속에서 얼리며 녹이기를 반복하여 만드는 것을 황태라 부른다. 이렇듯 버릴 것없는 명태는 마켓에서 취급하는 생선 가운데 단연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선이다. 말려서 포를 만들기도 하고 살을 떠서 전감으로 쓰며 반쯤 말려 코다리를 만들어 조림을 해먹고 겨울에는 얼려 동태로 보관하여 일년내 찌게용으로 사용한다. 알은 명란젓 또는 알탕으로 끓이면 맛이 일품이고 고니와 내장은 내장탕이나 창란젓으로 쓴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이웃들과 품앗이로 김장을 하면 배추 우거지 넣고 동태국을 가마솥 한 가득 끓이실 때 온 동네 어른들이 모두 모여 보리밥 말아 한 양푼씩 먹으며 즐거워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명태를 말린 북어는 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서방이 미워 다듬이돌에 북어를 올려 놓고 방망이로 실컷 두들겨 패 울화를 풀면서 국을 끓여준다는 일화도 있지만 명태 한 마리에는 단백질 20.3g, 칼슘 100mg, 인 202mg, 철분 4.2 mg이 들어있고 황태는 단백질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나 전체 성분 중 단백질이 56%나 함유된 고단백 식품이다 한편 명태는 열이 나는 질환에 아주 좋은데 감기 몸살이나 급성 질환의 경우 뜨거운 명태국을 먹으면 땀이 나면서 회복이 빠르다. 명태는 성질이 따뜻해 손발이 찬 사람에게도 좋으며 무엇보다도 명태는 해독 기능이 으뜸으로 메티오닌을 비롯한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간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향상시킨다. 명태국은 체내의 독성을 제거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날 때까지 끓여 국물만 냉장고에 넣고 음료수처럼 마셔도 된다. 이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으며 피로회복, 혈압조절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예전에는 겨울철이면 동해안에서 숫하게 잡히던 명태가 이젠 거의 잡히질 않고 캄차카 해안에서 해마다 조업권을 얻어 잡는 실정이 돼버렸다. 요즘은 알라스카 근해에서 잡히는 명태의 상당부분이 한국으로 수입돼 북어 또는 반건조 코다리로 가공돼 다시 미국으로 들어오는 현실이 됐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명태는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 한 마리에 5천원에서 7천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나마 미주 한인들은 알라스카 근해에서 잡히는 명태(생태)를 한 마리에 2불에서 3불 내외로 맛볼 수 있는 것은 순전히 마켓 간의 가격 경쟁에 힘입은(?) 바 크다. 명태는 12월부터 2월이 산란기로 한번에 약 25만에서 100만개의 알을 산란한다. 말 그대로 알과 고니가 가득한 연중 최고로 맛있는 철이 요즘인 것이다. 제철식품 명태의 맛을 즐겨 보길…
우리마켓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