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인수한 BNB(Broadway National Bank)은행을 발판으로 미국 영업을 시작하고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한인들 뿐 아니라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안계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BNB지주회사와 BNB은행의 자회사와 손자회사 편입을 승인 받았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최종 승인이 이뤄지는대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새한은행의 인수가 무산된 바 있는 하나금융은 지난해 7월 뉴욕 소재 한인은행인 BNB의 지분 71%를 매입해 인수했다.
하나금융은 뉴욕과 뉴저지에 4개 지점을 가진 BNB의 지점망을 서부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인데 이를 위해 현지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한 언론은 하나금융 고위관계자가 “지점을 하나씩 여는 것은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며 “인수합병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BNB의 현지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외환은행의 미국 영업권 복구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미국 LA와 뉴욕에 3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3곳의 법인 모두를 지점으로 전환할지 여부는 지주와 은행 간의 조율을 거쳐 이뤄질 전망인데 동부에는 이미 하나은행 지점과 BNB 지점이 있기 때문에 영업권이 겹치지 않는 외환은행 LA 파이낸스 현지법인이 우선적으로 지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은 중국인, 태국인, 인도네시아인 등 미국에 진출한 동남아시아 민족들을 타겟으로 소매 영업을 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중국 민생은행과 공동 지분 투자 등의 방식을 통해 미국에 있는 중국인과 중국법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김정태 회장과 동문표 민생은행 사장은 지난달 29일 하나은행 본점에서 만나 이같은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초의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민생은행은 해외 네트워크가 많지 않아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진출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온 하나금융과 뜻이 맞아 미국내 중국계 공략을 함께 하려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하나금융의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인수 가능 금융기관이 한인은행을 포함해 중국계 은행까지 후보군이 넓어진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