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종국 행장 “최고로 인정받는 은행 만들 것”

“Be the Best Bank” 고객들에게 최고로 인정받는 은행으로 만들겠다

지난 6월 12일 취임식을 가지고 한미은행의 행장을 맡아 한인은행권에 첫발 디딛 금종국 행장. 그는 “한미은행이 다시 한인은행권 최고이자 최대 은행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 목표이며 다음에는 진정한 프리미엄 리저널뱅크 중 하나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금 행장은 ” ‘최고의 은행’이 규모면에서 최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고객에게 최고로 인정받는 우수한 은행을 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화합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가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은행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인력 영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우선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은행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며 이러한 부분이 잘 형성되면 인수합병 기회는 저절로 찾아온다”고 말해 한미가 우선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금종국 행장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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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의 금종국 행장이 한미에서 한달동안의 느낌과 앞으로의 계획 및 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안진섭 인턴기자
- 밖에서 본 한미와 안에 들어와서 본 한미은행이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한미은행의 직원들이 아주 진취적이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한국인이 똑똑하고 현명한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인 직원들이 똑똑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직원들 스스로 변화를 찾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신선한 느낌이었다. 한미은행은 가장 한인은행다운 은행으로 그 특성이 굳게 뭍어 있어 쉽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고 직원들도 변화를 크게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 얘기한 결과 직원들 스스로 변화를 기대하고 있었다. 긴 어려움을 뚫고 나온 동안 직원들도 많은 점을 느낀 것 같다. 특히 변화에 대해 스스로 생각한 부분을 많이 알려줬고 여러 제안들이 쏟아졌다. 좋은 아이디어도 많았고 이들을 잘 이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 한미은행장으로서 생각한 경영전략은

▲전략적인 면에서 크게 세가지다. 우선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한 은행의 안정성(Safety) 확보, 그리고 은행의 수익성(Profitability) 향상, 마지막으로 성장(Growth)에 중점을 둘 것이다. 위험관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확립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던 한미는 이제 안정된 상황에 접었고 이를 잘 유지해야 한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해 새로운 상품 개발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한미가 어떤 은행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취임식 때 한미가 한인 최고의 은행이 된 뒤 레저널뱅크 중의 하나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가 레저널뱅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베스트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규모면에서 최고의 은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있어 최고의 은행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내실이고 내부조직의 강화다. 직원들이 서로 협동하고 일을 함께 할 경우 은행은 발전한다. 어려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은행의 생존을 위해 뛴 직원들이다. 흔들릴 수도 있었으나 잘 이겨냈다.
 
이제는 함께 뛰어야 한다. 옆사람과 손을 잡고 힘을 합해야 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미의 최고 자산인 직원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직원들도 행복해진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에게 바른 서비스가 제공되며 고객도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넘버원 은행이 되는 길이다.

또 한미가 수익성면에서 최고가 되길 원한다. 한인은행권 뿐만아니라 미 서부지역 은행 중에서도 최고의 수익성을 가진 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수익성 최고가 되기 위해 은행의 규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러 전략을 잘 수립하고 성실하게 이행할 때 내실있는 건전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인수합병(M&A)도 하나의 성장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M&A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때론 상대방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성사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 내실을 다지고 조직이 튼튼해 수익성이 향상되면 M&A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다.

- 한인은행권이 다른 커뮤니티은행권과 다른 특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한인은행은 고객과 관계를 중시한다. 물론 이 부분은 주류은행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은행마다 고객들의 기대 정도와 소통방법이 다르다. 난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이러한 고객과의 소통에서 한국어는 분명이 도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고객과의 만남에서 소통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 은행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미은행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을 위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사회가 크게 다를 것이라고 얘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한미도 커뮤니티뱅크고 이전에 내가 있던 퍼스트캘리포니아뱅크도 커뮤니티뱅크다. 그러면에서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어느 정도 경영진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는 것도 비슷하다. 이사진이 올바른 방향으로 경영진에 조언을 하고 그것이 은행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언제든지 경청할 것이다.

- 인력재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 우수 인력을 영입하겠다고 말한 것이 기존 인력을 줄이고 새로운 인력을 영입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한미의 직원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우수하다. 이런 직원들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줄 것이다. 인력 영입에 대해 언급한 것은 새로 추가 인력을 데려오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업 분야가 있을 것이고 그 분야의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하다면 그 부분을 충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미가 성장을 할 것이고 그 성장 속도와 새로운 사업 분야 추가에 따라 인원 충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 한미가 상대적으로 상업용부동산 대출에 대한 비중이 너무 높다. 이에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

▲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한미 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인은행 전체가 그렇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 다른 대출 분야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소비자금융 쪽에서 주택 모기지 등이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기업대출에 힘쓸 것이다.

 
충분한 가능성이 있고 우수한 기업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기업들을 고객으로 가지고 있는 우수 인력들이 있다면 그들을 영입할 것이다.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서 업무 과중을 주는 것 보다는 전문적인 인력이 있으면 이들을 영입해 영업력을 높일 것이다.

- 주류은행권에서도 기업대출(C&I대출)은 경쟁이 치열하다. 한인은행들은 잘 하지 않는 부분인데

▲ 한인은행들이 아직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인은행들은 생각만 있지만 실제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기 보다는 300~500만달러 기업들을 타겟으로 적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어 인프라 형성이 되고 처리 능력이 되면 그때 규모를 늘려가면 된다. 초기 부터 인력을 많이 투입하기 보다는 규모가 커지면서 인력을 보강해 나가면 된다.

- 성장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 은행의 성장을 위해서 인수합병에 무조건 나서지는 않겠다. 우선 한미 조직의 결집과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켜 건전한 성장을 이끌겠다. 이러한 성장이 이뤄지면 인수합병의 기회는 더 좋은 기회로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본다.

 
그렇다고 내부 성장이 이뤄지기를 기다리면 인수합병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좋은 기회가 있으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한미는 상장회사이며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전략적 M&A와 은행의 매각 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은행의 성장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검토할 것이고 상장회사로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

- 다른 한인은행들과의 경쟁은 어떻게 생각하나.

▲ 한인은행간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주류 은행들간의 경쟁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다만 현재 한인은행들은 낮은 이자율과 대출부문에서 과도한 경쟁을 하는 느낌이다. 이를 새로운 상품 개발을 통한 고객층을 두텁고 확대해 가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는 우선 내실을 다져야 하고 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일 것이다. 한인은행권은 물론, 주류은행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한 직원채용에 적극 나설 것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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