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하이츠(Rowland Heights)에는 중국인이 많이 산다. 덕분에 저렴하고 맛있는 아시안 식당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샤부샤부’ 식당은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부담이 없다.
사실 이날은 국수를 잘하는 식당에 왔다가 우연히 ‘샤부샤부 전문점’에 들르게 되었다. 운 좋게도 오후 6시 30분 전에 들어가면 ‘Happy Hour’로 샤브샤브를 9.99달러에 즐길 수 있다.
세 가족이 같이 갔으니 종류별로 주문해 보았다. 주문을 하면 밥과 야채가 먼저 나온다. 야채는 어느 샤브샤브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구성이다. 단호박, 어묵, 버섯, 배추, 청경채, 두부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롤랜하이츠는 어디를 가나 중국식 퓨전 샤부샤부를 만날 수 있다. 우리 가족은 주로 사천식의 얼큰한 국물을 즐긴다. 얼큰한 국물에 각종 야채를 넣고 끓이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고기를 살짝 데쳐 먹는다. 육수에 맛이 충분히 배었다 싶으면 마지막으로 라면 사리나 우동을 넣어 마무리 한다.
이 식당은 특이하게도 아시안보다도 타민족이 많이 보인다. 맛있는 음식은 피부 색깔과 무관한 것 같다. 나는 국물 베이스를 김치(Kimch)로 하고 고기는 돼지고기로 하였다. 돼지고기까지 넣고 보니 흡사 한국의 김치찌개 맛이다. 구수하게 고기까지 먹고나서 주문한 우동을 넣고 한소큼 끓였다. 탱탱한 우동을 꺼내 국물과 함께 먹으니 맛있는 ‘김치 우동’을 먹는 기분이다.
샤부샤부가 정신없이 끓으니 우리 가족도 먹는 데 열중할 수 밖에 없다. 어느 정도 먹자 얼굴은 땀투성이가 되었는데 남편은 뭐가 좋은지 계속 중얼거리면서 먹는다.
“아이구~ 시원하다.” 맛있게 먹는 모습에 심통이 나서 한마디 했다.
“뜨거워서 혀가 데일 지경인데 뭐가 그렇게 시원하다는 거예요!”
‘이치이치 샤브샤브’는 고기 종류와 국물도 선택할 수 있지만 소스 바(Sauce Bar)도 갖추고 있어 원하는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간장 소스와 땅콩 소스를 먹어 보았는데 감칠 맛이 제법 괜찮다. 이렇게 뜨거운 샤부샤부를 먹고 차가운 생맥주를 마시는 것도 별맛이다.
뜨거워서 흐르는 땀을 시원한 생맥주가 잡아 주기 때문이다. 고기와 야채까지 건져 먹은 국물에는 라면과 우동을 넣어 먹으면 좋다. 사리는 미리 삶아져 나오는데 국물에 살짝 담구어 먹으면 된다. 이렇게 저렴하게 먹었으니 디저트는 옆에 있는 대만식 빙수집에서 해결하면 된다. 식사 후에 시원한 빙수로 뜨거운 속을 달래니 금상첨화이다.
▲주소 : 18184 Colima Road, Rowland Heights, CA ▲전화 :(626) 964-8866
요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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