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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금액 참 다른 가치”
한때 부자를 상징하는 말이 있었다 ’100만장자’, 즉 100만달러를 뜻한다. 요즘이야 1000만달러, 1억달러 심지어는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빌리언에어가 등장하며 그 가치가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큰 돈임은 틀림없다.
경제전문지 즈니스인사이더(BI)는 최근 부동산 포털 모바토와 질로우의 자료를 집계해 미 주요 도시 39곳에서 100만달러로 살 수 있는 주택의 크기를 계산해 발표했는데 이 결과 엄청난 자산인100만달러가 지역에 따라 그 가치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우선 100만달러로 주택을 구입할 때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미 전체에서 부동산 가치가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는 100만달러라는 거금으로 살 수 있는 주택 크기가 불과 1502스퀘어 피트에 불과했다. 타 도시라면 대저택을 살 수 있는 돈으로 겨우 2~3베드룸 콘도를 구입할 수 있을까 말까다.
2위는 고등 교육의 상징 보스턴 시로, 100만달러를 가지고 살 수 있는 주택 크기는 2092 스퀘어 피트 였다. 비록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주택 크기는 커졌지만 건축된 지 수십년이 지나 관리 상태가 부실한 주택들이 대부분이다.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역시 100만달러를 가지고도 2198스퀘어피트와 2358스퀘어피트의 주택밖에 구할 수 없었다. LA는 100만달러로 2375 스퀘어 피트를 기록해 5위에 올랐다.
반면 100만달러만 가지면 평생 꿈꾸던 대 저택을 살 수 있는 지역도 많았다. 한때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는 100만달러로 무려 8만3333스퀘어피트의 대저택을 구입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부동산 가치가 가장 낮은 곳으로 꼽혔다. 지난해 파산을 선언한 디트로이트의 주택 가치는 바로 직전 순위인 38위에 오른 클리블랜드의 2만1739스퀘어피트 보다도 무려 4배나 가격이 저렴해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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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는 “샌프란시스코에 부동산 붐이 일면서 집값이 1평방피트당 평균 666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싸졌다”면서 “반면 디트로이트에선 집값이 1평방피트당 고작 12달러에 불과해 샌프란시스코보다 55배 싼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을 세분할 경우에는 뉴욕 맨해튼이 주택 가치가 가장 비쌌다. 뉴욕의 중심지인 맨해튼의 평균 집값은 1 스퀘어피트 당 무려 1538달러에 달했다. 이는 100만달러당 650스퀘어피트 샌프란시스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