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하 vs 하동균, ‘대중친화적’ vs ‘이기적’ 보컬의 꿈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밴드에서 솔로로 데뷔한 명품 보컬리스트 정동하, 하동균이 지난 8일 동시에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과 선공개곡을 발표했다.

2005년 그룹 부활 보컬로 데뷔한 정동하는 김태원이 이끄는 밴드를 나와 8일 첫 솔로 데뷔앨범 ‘BEGIN’을 선보였다. 그룹 원티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하동균은 2012년 12월 솔로앨범 ‘From Mark’ 이후 1년 10개월여만에 미니앨범 ‘word’로 돌아왔다.

밴드에서 솔로로 자신의 음악적 색채를 만들고 다져나가고 있는 서른다섯살 동갑내기 뮤지션의 보컬리스트로의 꿈은 무엇일까.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이기적 가수’ 하동균, 어린시절 밴드로 회귀?=그룹 원티드 활동이 중단된 사이, 2006년 솔로로 데뷔한 경력 8년차 하동균은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밀고 가는 느낌이다. 발라드, 알앤비 가수로서 가창력을 뽐내오던 그는 지난 ‘프롬 마크(From Mark)’이후 달라졌다. 어쿠스틱 기타와 드럼의 비중이 커지고 직접 노래로 자신의 얘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이번 미니앨범에선 발라드에서 벗어나 록으로 옮겨 앉았다.

‘프롬 마크’ 로 남의 옷을 걸친 듯 부자연스러움에서 제옷을 걸치고 제대로 스타일을 보여준 하동균은 이번 미니앨범에선 우물을 더 깊게 파 들어간 듯 보인다. 하동균은 “이번 앨범은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시도한 ’프롬 마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했다. “사실은 그 이전부터도 곡을 써왔는데 저보다 나은 분들의 곡을 부르는 것도 좋다는 생각에서 같이 작업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음악을 하는게 거짓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래부르기도 싫고 음악하기도 싫더라고요, 그렇다면 음악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내 생각을 써보자 했지요.”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는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 가사에 특히 공을 많이 들인다. 음악으로 대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가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런(Run)’은 특유의 발라드 스타일대로 읆조리듯 잔잔하게 시작해 점차 고조돼 완성된다. 피아노와 목소리가 전부로 심플하다. ”우리의 시작은 같았지만 알아 챌 수 없을 만큼의 거리가 시간의 흐름으로 점점 벌어져 어느덧 우리는 다시는 마주칠 수 없다 우리는 서로 다르게 멈췄고 멀어졌다“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틈‘은 밴드 사운드가 나오면서 영국적 내음이 풍긴다. ’매듭‘은 현악기 위주로 기승전결식 감정의 전개가 드라마틱한 발라드다. 하동균은 “드라마 OST로 쓸려고 작업한 건데 지인들이 듣고 앨범에 넣자고 권유해 들어왔다”고 밝혔다. 하동균의 향후 방향성을 보여주는 곡은 ’프릭(Freak)’. 비트가 많은 록으로 하동균의 이전 솔로앨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운드다. 어린 시절 밴드로 시작한 음악으로의 회귀인 셈이다. 하동균은 앞으로 이런 사운드가 많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무슨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강요 하지말고 그냥 shut up!”라고 고음으로 외치는 ‘What’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그는 “어렸을 때 처음 음악하던 때 마음가짐은 어디로 갔나는 생각이 들었다” 며, 그때 생각, 그 모습을 찾으려다보니 록 음악을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하동균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정체성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대에 서서도 본인이 즐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의 즐거움보다 내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면에서 보면 이기적이죠. 그래도 내가 좀더 솔직하고 즐겁고 내가 좋으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대중친화적’ 정동하 음악팬에 한걸음 쑥!=하동균이 솔로활동의 여정을 어린 시절로 회귀하며 자기세계로 더 깊이 파고 들고 있다면, 첫 솔로로 데뷔하는 정동하는 밴드에서 떨어져 나와 대중속으로 쑥 들어가는 모양새다. 솔로 데뷔에 걸맞는 이름, ‘BEGIN’으로 보컬리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정동하는 대중들과의 만남을 무척 설레했다. 정동하는 “2005년 부활 10집 ‘서정’으로 데뷔하고 간간히 다른 스타일의 작업을 하긴 했지만 녹아들기 쉽지 않은 음악이라 힘들었다“고 부활시절을 회고했다. “다른 색깔, 장르를 경험하고 싶었고, 참고 있었던 부분들이 이번에 해소된 것 같다.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며 그는 의욕을 보였다.

정동하는 굳이 그룹 부활의 때를 벗지는 않겠다고 했다. 부활의 색깔은 여전히 놀랍고 김태원의 천재성을 동경해 왔기때문에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것, 다만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이 이끌리는 음악, 스타일, 장르에 순수하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다.그룹 부활의 보컬이 그동안 자주 바뀐 것에 이례적으로 정동하는 8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이번 앨범은 Part1으로, 정동하의 다채로운 목소리와 다양한 음악적 감성을 안정적으로 배치했다. 감성적이면서 폭발적인 ‘이프 아이(If I)’와 ‘멀어진다’, 트렌디한 신쓰 사운드와 정통 팝록 사운드의 ‘뷰티플(Beautifu)l’, 따뜻한 감성을 담아낸 자작곡 ‘위로’ 등 대중친화적이다.

그는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의 입장에서 음악을 고민한다”며, “이런 부분은 좋을 것이다, 싫을 것 같다, 피드백을 보면서 연구한다,”고 했다. 정동하는 뮤지컬 무대에서 이야기,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배웠다. 이를 통해 노래를 더 진실하게 부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정동하는 Part2에선 좀더 좀 더 실험적인 걸 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meelee@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