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청춘들을 위한 ‘힐링 타임’(리뷰)

요즘 2030대들을 일컬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라는 말이 나온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여기에 집 마련, 인간관계 포기까지 더해져 ‘오포세대’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점점 치열해지고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설 곳을 모르는, 아니 서 있기 조차 버거운 청춘들이다. 이런 청춘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토닥여주는 제 5회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를 영화화한 동명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내 심장을 쏴라’는 제 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수리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평온한 병원생활을 이어가던 모범환자 수명이 시한폭탄 같은 동갑내기 승민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로 수리희망정신병원에서 시한폭탄같은 존재인 승민(이민기)은 안나푸르나의 푸른 상공을 날아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강제로 수리희망정신병원에 갇히게 되고, 그 곳을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한다.

모범환자 수명(여진구)은 세상으로부터, 아니 자기자신으로부터 숨으려고만 하는 인물, 승민과 같은 방을 쓰면서 자꾸 엮이게 되고, 승민을 통해 자신의 꿈과 내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영화는 이 두사람의 수리희망정신병원 탈출기를 그렸다. 문제용 감독은 사회를 수리희망정신병원에 빗대 표현했으며 승민과 수명은 그 안에서 억압을 견디면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청춘을 대변했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온 이민기, 아역배우로 시작해 어느새 충무로의 대세가 된 여진구의 호흡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띠동갑이라는 나이차이지만 극중에선 동갑내기 설정이다. 성숙한 외모의 여진구와 천진난만한 연기를 펼친 이민기의 ‘남남케미’가 인상적이다.

승민과 수명은 정 반대의 성격으로, 마치 한 인물의 외면과 내면을 보는 듯 하다. 문제용 감독 역시 이를 신경써서 염두했으며, 관객들 역시 신경써서 본다면 더욱 더 영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승민-수명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배경에 트라우마가 내재돼있다. 이런 아픔이 드러나며 깔려있는 묵직한 감정연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수리희망정신병원을 탈출기를 통해 두 사람은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라”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학업에 숨막히는 10대, 취업, 직장 문제로 치이는 20대, 30대, 더 나아가 중년층에게 영화가 주는 위로를 받으며 ‘오늘’을 살아내며 잊고 있었던 ‘내일’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월 28일 개봉. 러닝타임은 101분.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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