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아내 이민정과 함께 2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 부부는 당초 입국 예정 시각이던 오전 5시 50분보다 1시간 가량 늦은 7시 공항에 도착, 한 시간 가량 뒤인 오전 8시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로써 이병헌은 지난해 11월 24일 열린 ‘50억 원 협박 사건’과 관련,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지 약 5개월 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굳은 표정의 이병헌은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많은 분들께 상처와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이 일은 저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난도 오롯이 저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분이 어떤 부분에서 실망했는지 잘 알고 있다. 저의 어리석음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다.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 받았을텐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잘 알려진 사람으로, 가장으로서 너무나 큰 실망감과 불편함을 끼쳤다”며 “가족에게 평생을 값아도 다 값지 못할 큰 빚을 졌다.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가족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같은 시각, 임신 8개월의 이민정은 매니저와 공항 경찰의 보호 속에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병헌이 세간의 이목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동반 귀국을 선택한 것은 임신 중인 이민정이 홀로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민정은 오는 4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향후 이병헌은 아내의 출산 준비를 도울 예정이며, 국내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한편 이병헌은 모델 이지연과 걸그룹 글램 출신 김다희의 50억 원 협박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뤘다.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공갈)으로 기소된 이지연과 다희는 지난 달 15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년2월을 선고 받았다. 이에 이병헌이 지난 13일 두 사람에 대한 처벌불원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 두 사람에 대한 선처 의사를 밝히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