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커피?”…‘삼시세끼’ 유기농라이프 습격한 캔커피 PPL

[헤럴드 경제=고승희 기자] “이서진 커피, 그거 뭐예요?”

‘맷돌커피’를 마시던 이서진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정선에서 캔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방송 전 발탁된 코카콜라사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의 신제품이다.

나영석 PD가 선물한 ‘냉장고’, 대형 얼음을 쪼개 투명 유리잔에 가득 채운 뒤 이 커피를 졸졸 따라 시원하게 마시는 장면이 몇 번 노출되자 시청자들의 눈이 커졌다. 이미 인터넷 포털사이트엔 ‘이서진 커피’, ‘삼시세끼 커피’로 연관 검색어가 등장한다. 한 네티즌은 “맷돌에 갈아 만든 커피를 마시더니 ‘삼시세끼’ 식구들 출세했다”며 재밌어한다. 그리고는 해당 브랜드의 커피맛 품평을 이어갔다.

방송의 인기는 CF스타를 만든다. 이서진은 어촌으로 갔다 농촌으로 다시 돌아온 ‘삼시세끼 정선편2’에 출연하기에 앞서 해당 커피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됐다. 조지아는 이서진이 마시는 커피라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효과가 만만치 않으니 마케팅은 성공적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 장면은 PPL(간접광고)이다. 다만 노골적이지 않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뿐이다. 해당 브랜드의 커피는 ‘삼시세끼’가 시작하기 전 직접광고는 물론 간접광고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방송 종료 이후 제작협찬으로 ‘코카콜라’가 선명히 노출된다.

지금까지 숱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봐왔던 간접광고와는 다소 다르다. 나영석 PD가 연출했던 여행예능 ‘꽃보다∼’ 시리즈에서도 끊임없이 탄산수와 생수 브랜드가 노출되며 지적을 받았다. 이보다 더한 프로그램도 많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역시 코카콜라사의 커피브랜드 조지아의 제작협찬을 받으며 여행 내내 해당 캔커피를 마셨다. 중국에서도, 벨기에에서도, 네팔에서도 마셨다. 쉴새없이, 밤낮없이 마셨다. 출연자들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최근 종영한 KBS2 ‘프로듀사’에선 대놓고 각종 브랜드의 로고에 카메라를 고정했다. 워낙에 노골적인 PPL이 많아 시청권을 방해할 정도였다. 


TV 프로그램에서 간접광고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나날이 치솟는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방송사 입장에선 간접광고가 주요매출원이 된다. 이제 문제는 얼마나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작품 안에 녹여내느냐, 그게 연출자의 역량이 되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시세끼’는 이미 합격점을 넘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애초에 유기농 자급자족 버라이어티를 내걸고 나왔다. 인스턴트는 물론 조미료도 금물이다. 지난해 방송된 ‘삼시세끼’ 가을편에서 ‘커피 마니아’ 이서진이 하염없이 맷돌을 갈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실 ‘삼시세끼’엔 커피 PPL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서진이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르카프 역시 출연자 의상을 통해 노출된다. 하지만 서로 다른 두 개 브랜드의 PPL엔 차이가 있다. 이서진이 인터뷰 당시 입고 나오는 스포츠 브랜드의 의상보다 조지아 커피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 것은 어쩌면 이 장면들이 시청자에겐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와 다름없는 ‘삼시세끼 정서’와는 이질적으로 보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캔커피도 마시는데, 이제 즉석햄이라고 못 먹을 이유가 어디 있을까. 삼시세끼 밥만 먹으면 지겨운 법이니 가끔 군것질도 해야 한다. 유기농 라이프가 아무리 좋다 한들 완제품의 유혹, 특히 그것에 재원의 문제가 끼어있다면 뿌리칠 순 없겠지. 그것이 10대부터 50대까지 동시간대 1위(비지상파)를 차지하는 프로그램이라도 말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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