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트랙’은 12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그 정체를 공개했다. 영화 속 정신과 의사인 피터는 상담하던 환자들이 모두 유령이었음을 알게 된다. 또 피터는 그들 모두가 1987년 자신의 고향에서 일어난 열차사고의 희생자들이라는 사실을 점차적으로 깨닫게 된다. 이후 영화는 망상인지 현실인지 그 경계가 모호한 순간들을 펼쳐낸다. 그러나 바로 그 미로 같은 혼란이 보는 이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들여 몰입케 한다. 미로 속의 갇힌 사람은 그 미로를 탈출하기 위해 집중하는 법.

무엇보다 ‘백트랙’은 마치 문이 닫히면 또 다시 문이 열리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 문과 문 사이에는 섬뜩함이 있다. 구체적으로 ‘백트랙’에는 각종 효과와 장치를 통한 풍부한 긴장감이 포진돼 있다. 카메라는 시종일관 관찰자의 시점으로 화면을 이끈다. 이는 관객이 마치 영화 속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백트랙’의 관찰자적 카메라 워킹은 관객의 시각과 유사한 바 보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극에 참여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피터가 경험하는 공포의 체험은 고스란히 관객의 서스펜스가 된다.
더불어 ‘백트랙’의 ‘진짜 공포’는 이 같은 영화적 구성뿐만 아니라 피터의 왜곡된 기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터는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당연한 사실이라 여긴 자신의 기억이 잘못됐다는 출발점에서 ‘공포의 실체’를 풀어나간다. 그는 죽은 자들의 방문이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고뇌하며 고향으로 돌아가 ‘열차사고’에 대한 기억을 되짚는다. 그렇게 피터는 20여년 전 사고현장을 직접 찾아 사건에 대한 단서를 하나씩 찾아간다. 하지만 그럴수록 피터는 진정한 공포는 자신의 왜곡된 기억 속의 있다는 점을 절감하게 된다.
이로써 ‘백트랙’은 추리공포물의 새로운 포문을 연다. 그동안 대부분의 공포물이 외부를 통해 무서움을 전달하려 했다면 ‘백트랙’은 내부에서 공포의 근간을 발견해내고 있기에 그렇다. 이는 한층 더 강렬하고 숨 막히는 공포인 셈이다. 누구나 가장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 가장 끔찍한 기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과 제7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애드리언 브로디의 열연이 더해졌다. 그러므로 ‘백트랙’은 가히 추리공포물의 결정판이라고 평가될 수 있다. 이 작품은 관객의 공포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방향으로 오싹하게 펼쳐지기에 그렇다. 이처럼 탄탄한 스토리는 출중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으로 가능했을 터. 장르적 매력을 듬뿍 지닌 ‘백트랙’이 새해 극장가에 어떤 놀라운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월 21일 개봉.
이슈팀기자 /akasoz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