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한국 공무원시험 치른다

한국 공무원<YONHAP NO-0960>
한국의 인사혁신처가 글로벌 인재를 충원하기 위해 LA에서 민간경력자를 대상으로 공무원시험을 치른다.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출입문을 오가는 공무원.<연합뉴스 자료사진>

LA에서 한국 공무원시험 열풍이 불까.

한국의 인사혁신처는 최근 ‘민간 경력자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공고’를 냈다. 5급 153명, 7급 105명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 공고에서 눈에 띠는 내용은 “정부내 해외전문가 확충을 위해 글로벌 인재군을 신설, 총 19명의 인력을 선발하겠다”는 대목이다. 인사혁신처는 “합격자들은 정부내 국제관계부서 또는 직무에 근무하게 되는데 해외거주 인재의 적극적인 지원 및 경제적 부담을 감안하여 올해 시범적으로 LA지역에서 필기시험(한국 시간과 동일)을 진행하겠다”며 “단 응시자 지원규모, 보안, 현지상황 등 불가피한 사유를 감안하여 세부사항은 추후 결정 후 공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LA에서 한국 공무원 지원의 길이 열린 것이다.

5급 지원자격요건은 ▲민간에서 관련 경력 10년 이상 또는 관리자로 3년 이상 근무한 자 또는 박사학위 소지자▲ 석사학위 소지 후 4년 이상 관련 경력을 가진 자 혹은 ▲국가공인자격증 등 소지 후 일정 기간 관련 경력을 쌓은 경우 등의 세 가지 요건 중 하나만 충족하면 되며 7급은 관련 경력 3년과 석사학위 이상이다.

최근 한국은 그야말로 공무원 ‘광란’이다. 정부가 “취업난을 해결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9급을 포함한 공무원 공채 인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이제는 대학입시나 대기업 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지난 9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에는 사상 최대인원인 22만명(정원 4120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진다.9급 초임도 연봉 2500만∼2700만원으로 일반 기업에 못지 않은데다 9급 초임부터 국무총리까지 한국 모든 공무원의 평균연봉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소득 월평균 금액은 작년 기준으로 5604만원(세전)이나 된다. 또 일단 합격만 하면 큰 무리를 일으키지 않는한 정년이 보장된다. 어느 정도 경력을 쌓고 직급이 오르면 처우는 물론 정시 출퇴근과 주 5일제 근무가 보장되는 ‘정상적인 삶’이 가능한 점도 매력이다.

이 때문에 요즘 LA에서는 유학생이나 경력직 직원을 중심으로 한국 공무원을 준비하는 ‘소모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미국내 취업의 첫단계인 H-1 비자는 추첨제인데다 입사해도 박봉 혹은 인종이라는유리천정에 부딪히니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

한국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국가공무원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을 통해 5년간 450명 이상의 민간전문가를 고용했다. 현재 이들 중 대부분이 각 정부기관에서 5급 사무관(정년까지 예정)으로 근무 중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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