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사라진 마장축산물시장…상인들도 놀랐다

-성동구 악취검증단 평가 결과 마장축산물시장 악취 제거 시범 사업 효과 만점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처음에 악취저감 사업을 시작한다고 구청에서 악취 검증을 도와달라고 했을 때 해봤자 안 될 거라고 얘기했었는데, 막상 악취가 사라지니 신기하네요. 악취가 사라지더니 길까지 환해졌고 아기를 태워 유모차를 밀고 다닐 수 있는 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서울 성동구 마장동 대성유니드 아파트 주민 반영순(57) 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지난 10월부터 마장축산물시장 악취 저감 시범사업을 시작한지 두 달 만에 거둔 성과다. 29일 성동구에 따르면 두달 여의 시범사업 기간 동안 매주 1회 지역주민, 시장상인, 공무원으로 구성된 악취 검증단이 현장에서 직접 냄새를 맡아가며 변화 단계를 측정한 결과 9월 30일 1차 검사 15점에서 11월 22일 6차 검사 4.75점으로 악취 정도가 크게 감소됐다.

마장축산물시장은 수도권 육류 70%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최대 육류 도ㆍ소매 시장으로 최근 관광버스주차장까지 갖추고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으나 악취 때문에 손님맞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성동구는 고객들과 상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방대한 축산물시장 지역 중 악취가 가장 심한 동물성 잔재물 수집 이동 차량 주차구역의 악취를 우선 제거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시장으로 가는 지름길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악취가 심한데다 주차된 집게차의 살벌한 풍경까지 더해져 보행자들에겐 공포의 도로였다.

게다가 시범사업 지역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여름철에 창문을 열 수 없을 만큼 악취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악취 제거 방법을 시도해 봤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구는 지방 등 찌꺼기가 도로와 하수관에서 부패하여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시범지역 130m 구간에 친환경 복합탈취제를 매일 살포하고 하수관과 빗물받이도 준설하여 찌든 악취를 제거했다.

집게 차량에 가려 폐쇄되어 있던 보도는 일반인이 쉽게 이용하도록 모든 집게 차량을 철길 쪽으로 이동시킨 후 잡초 제거와 고압 물청소를 통해 말끔하게 정비하였으며,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의 법규를 위반한 집게차는 이 지역에서 작업을 할 수 없도록 조치하여 당초 11대였던 집게차를 6대로 줄인 결과 작업 중 발생하는 역한 냄새도 현저히 감소시켰다.

또한 연결 도로를 가로막고 있던 불법유지집하시설인 컨테이너 5동을 없애고 거주자 우선 주차면 10구획을 신설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주차 문제를 해결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해당 지역과 인근 아파트 주변이 너무 어두워 무섭다는 주민 의견에 보안등 및 가로등 총 30등을 교체 및 신설하기도 하였다.

시범사업구간 초입에 위치한 상인 A 씨는 “구에서 제 컨테이너를 치우라고 해서 처음엔 화도 나고 암담했는데 악취도 없어지고 주변이 깨끗해지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네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구는 두달 여의 시범사업 기간 동안 매주 1회 지역주민, 시장상인, 공무원으로 구성된 악취 검증단이 현장에서 직접 냄새를 맡아가며 변화 단계를 측정하였으며, 그 결과 9월 30일 1차 검사 때 15점에서 11월 22일 6차 검사시 4.75점으로 악취 정도가 크게 감소되었다고 평가하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구청의 다양한 부서가 협업해 이루어낸 악취저감 시범 사업이 효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악취저감 사업의 지속 추진과 함께 다양한 환경 개선, 관광 컨텐츠 개발로 먹거리 관광지로 손꼽히는 마장축산물시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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