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볶는 사제’ 최대제 신부, 체리 밸리에 30에이커 농장 매입
‘예수 성심 피정의 집’ 건립…2020년 완공 계획

성 아그네스 성당의 최대제 주임신부가 예수성심 피정의 집 건립의 의미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대제 신부는 2010년 한국 예수회로부터 이곳 남가주에 파견된 이래 남가주 카톨릭 신자들 사이에 ‘커피 볶는 신부님’으로도 유명하다.
기독교를 믿지않는 이들도 ‘뜨레스 디아스(Tres Dias)’를 알고 있고 카톨릭을 믿지 않는 이들도 ‘피정’이란 단어는 알고 있다.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란 성경 말씀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치고 피곤한 영혼은 다소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 종교적 의식이나 형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정신적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종교인이 이 세상에 있을까 싶다.
한국 예수회 소속의 성 아그네스 성당 로베르토 최(최대제) 신부(사진)가 주도하고 있는 ‘예수성심 피정의 집’ 건립은 한인들에게 대추농장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체리 밸리 지역 30에이커 규모 농장에 세워질 예정이다. 최대제 신부는 남가주 카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는 ‘커피 볶는 신부님’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성당 내에 카페를 오픈해 그 수익금으로 오랫동안 제3개국 국가의 빈곤층을 지원해왔다. 2010년 남가주 지역으로 파견나온 후에도 커피 원두의 등급을 매기는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획득해 성 아그네스 성당 한 켠에 이냐시오 카페를 오픈했다.
2011년 오픈한 이냐시오 카페는 현재 많은 단골들이 찾는 커피 전문점이 됐다. 카톨릭 신자들이 자원봉사로 커피를 볶고 내리는 등 독특한 공동체로 가족같은 돈독한 우애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생긴 수익금은 전액 카톨릭 구호단체인 CRS를 통해 수단, 자메이카, 캄보디아,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에 기부되고 있다.
지난해에에는 내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의 어린이 언챙이 환자 1만명을 수술할 수 있는 금액을 기부하는 등 뜻깊은 봉사를 하고 있다.
최대제 신부가 ‘예수성심 피정의 집’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 건 5년 전 일이다. 지친 이민 생활에서 영혼의 안식과 위안이 그 어느 종교 행위보다 중요한데 카톨릭 신자들이 떠나는 피정에서 이민자 문화와 이곳 주류 카톨릭 피정 문화와의 차이로 편하게 힐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피정을 간 신도들이 식사가 입맛에 맞지 않고 김치조차 갖고 떠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한인을 위한 피정의 집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최대제 신부는 5년에 걸쳐 지역을 물색하고 땅을 찾아왔는데 우여곡절 끝에 30에이커의 농장을 구매하는데 사인을 하고 에스크로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결과를 과장하지 않으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무리하지 않게 진행하겠다”는 최신부는 ‘우여곡절 끝에 에스크로를 오픈하게 된 것도 모두 그분의 뜻’이라며 최종적으로 에스크로를 클로즈하고 건물 증축 등의 기간을 거쳐 앞으로 2020년 본격적인 피정의 집 건립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대제 신부가 계획하고 있는 ‘예수성심 피정의 집’은 각종 영성교육을 위한 장소 제공은 물론 종교 및 비종교인을 불문하고 지치고 힐링이 필요한 남가주 한인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생명운동의 일환으로 유기농 채소와 계란, 버섯, EM(미생물 효소) 제품 생산과 유통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왜곡된 식품 생산 시스템에서 벗어나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는 공동체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정의 집 건립을 위해 세워진 위원회에서는 건립 비용 총 340만 달러 중 1차 건축헌금 100만 달러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수성심 피정의 집 건축 헌금은 1만 달러, 5천달러, 3천달러로 나누어 3년 만기 후원금 신청이 가능하며 금액에 상관없이 일시 후원도 가능하다.
피정의 집이 건립될 곳의 주소는 9521 Kehl Canyon Rd., Cherry Valley이며 약 30에이커 부지에 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1인 1실, 2인 1실, 공동실을 비롯하여 성당, 강당, 십자가의 길, 성모동산, 청소년 캠프장, 카페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문의 최대제 신부 (213)248-9707, 아그네스 성당 사무실 (323)731-4433
이명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