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자회사, 한국 中企제품 생산 한다

가죽컬러·나염디자인 기술보유국내 스타트업리프레샤와 합의

세계 최고 명품회사 프랑스 샤넬그룹의 계열사가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생산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계약을 한 회사는 리프레샤㈜(대표 이경선). 2017년 설립된 국내 스타트업으로, 세계 유일 가죽 컬러·나염디자인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가죽 원피를 컬러로 나염디자인해 구두 등 가죽제품을 생산한다.

리프레샤의 기술은 꽃·나무·동물 등의 패턴을 디자인한 다음 전사(轉寫)기법으로 염색해 폐수나 공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게 특징이다. 3∼5도 단색뿐인 기존 천연가죽의 색상을 50도 이상 다양한 색상과 무늬로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계약 상대회사는 샤넬 자회사인 젠시그룹(Gensi Group/대표 필리아캄포 젠나로·Pigliacampo Gennaro)이다. 이탈리아 중동부 해안도시 쥴리아노바 소재 수제화 전문업체다. 샤넬을 필두로 에르메스, 돌체&가바나 등 세계 톱 클래스 명품업체의 구두제품만 수작업으로 생산해 공급한다.

젠시그룹은 2017년 9월 리프레샤와의 첫 만남에서 성공 가능성을 알아보고 먼저 하청생산을 제의했다.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 만남을 갖고 생산조건과 물량, 디자인 등을 협의해 왔다.

젠시그룹은 최근까지 제조한 아동화, 여성화, 남성화 등 각종 샘플제품 가치만도 510만유로(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리프레샤 이경선 대표는 9일 “첫 만남에서 젠시그룹이 먼저 최고급 신발을 생산해주겠다고 제안해 왔다. 제품은 6월부터 본격 생산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가죽소재 가공작업을 지속해 어느 정도 재고를 축적했다”며 “향후 연간 50만켤레를 생산해 국내·외 면세점과 백화점 등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리프레샤의 가능성을 첫 눈에 알아본 이는 젠시그룹 수석 디자이너(Responsabile Modelleria)인 알프레도 다미(Alfredo Dami)씨다.

다미 씨는 “컬러가죽 신발은 세계적으로 성공 사례가 없는 좋은 아이디어다. 특히, 아동용 컬러구두는 리프레샤의 소재를 활용하기에 아주 알맞다. 가죽 품질이 좋아 수많은 디자인의 구두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리프레샤가 세계적인 빅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젠시그룹은 ‘ripresa italy’란 동영상도 제작, 유튜브에 리프레샤 샘플 구두 제조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한편 젠시그룹은 2015년 샤넬이 인수, 현재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젠시그룹은 1980년 에르네스토(signor Ernesto)씨가 세운 고급 수제화 전문공장에서 출발해 오늘에 이르렀다. 회사를 샤넬에 매각한 젠나로 대표는 2대 주주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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