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농가에 150억불 보조금 지원…중국 관세 대비

“무역전쟁 피해 입은 농민 유권자 민심 달래기”

 

미국의 농장. © AFP=뉴스1

미국의 농장.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무역전쟁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는 미국 농가를 돕기 위해 약 150억달러를 보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미국 농민들과 맺은 최대 구매 규모인 150억달러를 호혜적으로 지원해 우리 농민들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종류의 지원책이 제공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사항을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유권자인 미국 농민들은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아왔다. 콩은 미국의 농산물 수출에서 가장 가치가 큰 품목으로 지난해에는 대중국 출하량이 16년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지난주 콩 선물가격은 11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이 농업에 미치는 큰 영향에 미국 농민들이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은 지난해 농수산물 가격 인하와 중국 및 여타 국가들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매출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농업부의 120억달러 지원 계획에 이어 농부들을 위한 두 번째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로) 가져가는 수십억달러 중 일부가 우리 농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중국이 우리 농민들에게 보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6월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데 대해 보복하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냉동야채와 액화천연가스 등 다양한 미국 상품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인상 카드를 빼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보복으로 콩, 곡물 수수, 돼지고기를 포함한 미국 농산물의 수입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중국 콩 수출은 90% 이상 급감했고 다른 지역에서의 미국산 콩 판매는 이 손실을 메우지 못했다.

농민들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왔지만, 많은 사람들은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농업 부채를 증가시키고 농촌 경제를 위해 신용 상태를 악화시킨 무역분쟁의 즉각적인 종식을 요구해왔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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