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은 최근 한인은행 중 처음으로 현금 배당액수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한미은행은 오는 11일 나스닥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5월 29일 주당 12센트의 2분기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까지 이어지던 주당 24센트의 현금 배당액수의 절반에 불과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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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은 그간 쌓아온 대손충당금 등을 통해 지난해 발생한 부실 대출의 여파를 정리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과 새롭게 도입된 기대신용손실(Current Expected Credit Loss, 이하 CECL)에 따라 각종 예비금액을 늘려야 하는 상황을 고려, 현금 배당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추후 현금 배당도 분기별 실적에 따라 유기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한미은행은 올해 1분기 전분기(308만달러, 주당 10센트)와 전년동기(1467만달러, 주당 48센트) 대비 각각 23.8%, 84% 감소한 235만달러(주당 8센트)의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
한미의 배당 축소 소식에 예년과 같은 현금배당 유지를 결정한 기타 한인 상장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와 퍼시픽 시티(PCB) 그리고 오픈 뱅크는 2분기 기준으로 각각 주당 14센트, 주당 10센트, 그리고 주당 7센트의 현금 배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순익이 급락하는 추세여서 현금 배당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이란 말 그대로 회사가 영업을 잘해 남은 이익을 투자액만큼 나눠 받는 것으로 경영 성과에 따라 그 액수가 충분히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한인은행들의 경우 이 일반적인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인은행들은 그간 주가 변동 상황을 배당금 증액에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의 대다수가 안정적인 배당금 때문에 유입, 유지되고 있다는 것에 있다.
한 한인 상장은행의 주주는 “주가가 반등은 고사하고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임에도 매도를 하고 있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매 분기별로 수익이 일정하게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배당금이 최소 현 수준대로 유지되지 않으면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다른 주식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고민은 은행 창립 혹은 출범 초기부터 함께 해온 1기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한 은행의 초기 창립 멤버 인 한 주주는 “은행 창립부터 지금까지 투자한 돈의 ROI(투자자본수익률)만 생각하면 한인은행의 주식은 사실상 낙제점”이라며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음에도 투자금을 빼지 않은 것은 이사회 멤버로서 누릴 수 있는 수익 및 혜택 그리고 적지 않은 배당금이 있어서다. 한인은행들과 같이 성장 모델에 한계점을 보이는 기업은 배당을 통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잡아두는 것이 맞다. 최근 한인은행들이 앞다투어 진행하고 있는 자사주 매입도 결국 같은 맥락인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하락을 최대한 막고 배당을 통해 주주(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경영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배당을 줄이기 보다는 온라인 뱅킹 강화와 지점 재조정 등을 통해 소요 비용을 낮추는 것이 현실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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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금 배당을 과감히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배당이 의무 사항이 아닌 만큼 수익에 따라 배당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논리적으로도 수익이 줄면 배당도 줄여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이 배당, 자사주 매입, 그리고 정크 본드 발행 등을 통해 현금확보에 혈안인 점도 이런 주장의 당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은행 중에서는 HSBC, 바클레이스, RBS, 로이즈,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이미 올해 배당 중단을 선언했고 JP 모건체이스도 배당 중단 혹은 배당금 감소 카드를 만지 작 거리고 있다.
이외 보잉과, GM, YUM 브랜드, 에스티로더, 힐튼, 메리어트, 라스베가스 샌즈 그룹, 콜스 백화점 등도 배당 중단 움직임에 동참한 상황이다.
글로벌 석유공룡 로열더치셀과 옥시덴털 등도 각각 배당금을 66%, 86% 삭감했고 델타와 포드 등은 위험이 높은 정크본드를 발행해 신용등급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
현금 배당 중단 및 삭감 혹은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는 한 한인 상장은행의 간부는 “순익과 순이자 마진, 자기자본수익률(ROA), 자산대비 수익률(ROE), 등 은행의 수익성을 대변하는 모두 지수가 감소하는 중인데 배당금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라며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가 이미 실패한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배당금을 과감하게 조정해야 한다. 이미 과거에도 배당금을 줄인 사례가 있지만 당시에도 투자자들이 걱정만큼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간부의 주장처럼 한인은행들이 분기별 현금 배당을 중단했던 사례가 있다. 한인은행들의 지난 금융위기 당시 일시적으로 분기별 현금 배당을 중단했다가 수익성이 개선된 지난 2012년 현 뱅크오브 호프의 전신인 구 BBCN(주당 5센트)를 시작으로 윌셔은행(현 뱅크오브호프)과 한미은행이 뒤 따르면 배당을 다시 시작한 바 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