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도 난항…구조조정 불가피

코로나 19에 따른 직격탄으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이 무산된데 이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인수 무산이 기정사실화 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도 인수가격을 둘러싼 이견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HDC현산의 계약 해제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분리매각을 추진하는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업황이 최악의 상황인 점을 고려, 아시아나 직원들의 구조조정 등을 거친 후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을 각각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3월, 신청해 지원 받고 있으며 지급기한은 180일이 지난 올해 9월까지다. 지원금 지급이 이뤄지는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에는 1만여명의 아시아나항공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 여기에 분리매각에 나선다면 더 많은 인력이 거리에 나앉는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의 원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불어난 부채도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HDC현산이 채권단에 재협상을 요구한 것도 계약 체결 당시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중대한 부정적 영향(코로나19)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1만6126% 급증, 인수 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 부채비율은 6278.7%, 자본잠식률은 81.2%에 달한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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