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吳시장 때 왜 데모 많았는지 알겠다”…오세훈은 의료진 격려·‘강북벨트’ 공략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발달장애인과 대화하며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유오상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 투표일을 하루 앞둔 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재차 거론했다.

오 후보는 이에 이렇다할 대응 없이 외부 일정 소화에 전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보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 일을 놓고 “직접 그린벨트 해제 브리핑도 했다”며 “‘의식이 없었다’는 말은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판하던 상황이 아닌가”라고 했다. 오 후보의 해명에 반박하는 동시에 오 후보가 문 대통령에 대해 ‘중증 치매’라고 발언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박 후보는 “오 후보와 토론을 해보니 왜 시장 시절 시청 공무원들이 힘들어했고, 시청 앞에 데모가 많았는지를 이해하게 됐다”며 “오 후보는 급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시장 시절에는 자신 위주의 행정을 펼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 “백신을 갖고 정부를 공격하는 시장이 당선되면 안정적인 시정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오 후보가 당선되면)1년을 허비해 앞으로 서울시가 10년 뒤로 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근 1시간 가량 지하철 2·6호선 합정역에서 직장인·대학생 등을 마주했다. 여의도 등 직장가, 신촌 등 대학가와 근접한 합정역은 서울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사전 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 최대한 많은 시민들을 만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이번 일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이어 주거지가 밀집된 양천구 지하철 5호선 목동역, 강서구 지하철 2·5호선 까치산역 등으로 유세 일정을 짰다.

오세훈 국민의힘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방문,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오 후보는 이날 라디오와 기자회견 등의 일정 없이 오전 시간을 소화했다.

오 후보는 오전 9시에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최전방에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중랑구 등 이른바 ‘강북벨트’는 국민의힘의 열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기도 하다.

오 후보는 송관영 서울의료원장과 함께 음압병동의 현황 등을 확인했다. 그는 “이곳이 (코로나19 방역에)가장 애를 쓴다고 들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갖고 왔다”고 했다. 이들은 의료원 내 응급의료센터 공사부지도 방문했다. 송 원장은 “처음부터 음압으로 조성하고, 동선과 엘리베이터 등도 모두 분리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로 분리되는 병원은 저희가 처음이다. 다음에 방문하면 여기서 많은 분들이 근무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굉장히 필요하다고 논의된 응급의료센터가 여기에 지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노원구 경춘선숲길, 도봉구 쌍문동, 강북구 미아동 등 ‘강북벨트’를 거리 유세지로 삼았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당 내 열세로 분류되는 지역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시민들을 만나 사전 투표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할 만한 가치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껏 알려진 데 대해선 충분히 해명을 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yul@·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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