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주택매매 감소…부동산 경기 침체 예고

주택거래감소
[AP=연합자료]

지난 7월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6개월 연속 감소하며 주택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7월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5.9%, 전년동기 대비 20.2% 감소한 481만 채(연중 조정치 적용)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등 전문가 예상치 486만채를 크게 밑도는 수치일 뿐 아니라 코로나 19확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던 2020년 5월을 제외하면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또 올해 1월과 비교할 경우 감소폭(-26%) 기준 지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개인주택 거래는 431만채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5.5%와 19% 감소했다. 중간가격은 41만 6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가 올랐다.

콘도 거래는 50만채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9.1%와 29.6^ 줄었고 중간 가격은 34만 5000달러로 9.9% 인상됐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62만채로 전월 대비 7.5%, 전년동기 대비 16.2% 줄었다.북동부 지역의 중간가격은 44만 4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8.1%올랐다.

중서부는 3.3%와 14.4% 감소한 119만채, 중간가격은 29만 3300달러로 2021년 7월 대비 7%가 올랐다.

거래 건수 기준 최고치인 남부는 5.5%와 19.6% 감소한 213만채로 집계됐다. 남부의 중간가격은 36만52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가 올랐다.

서부지역은 87만채로 전월 대비 9.4%, 전년동기 대비 30.4% 줄었다. 이 지역의 중간가격은 61만 49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1% 올랐다.

지난달 기존 주택 거래에 필요한 시간은 14일로 전월 및 전년동기 17일 대비 감소했는데 이는 NAR이 이에 대한 집계를 시작했던 2011년 5월 이해 최단 기간으로 리스팅 매물의 82%는 시장에 나온지 한달 안에 에스크로가 열렸다.바이어를 종류별로 세분하면 29%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 였고 24%는 전액 현금 구매자였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전년 및 전년동기 30%대비, 크게 감소하지 않았지만 역대 평균치는 5%가량 하회했다.

전액 현금 구매자는 전월 25%에서 24%로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3% 대비로는 증가했다.

투자자의 비율은 14%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와 2% 감소했다.

지난달 거래된 주택에서 차압 매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로 6월과 2021년 7월에 비해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거래건수가 크게 줄면서 중간가 역시 감소했다. 지난달 거래된 기존 주택의 중간값은 40만 3800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던 6월의 41만 3800달러 대비 1만달러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10.8%나 오르며 12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 기준으로는 2020년 7월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 거래가 줄면 중간 가격까지 내린 것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급등한 모기지 금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까지만 해도 3%선을 유지하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6월 한때 6%를 돌파했고 지금도 4% 후반대와 5% 초반을 오가고 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거래 건수 및 착공 건수로만 보면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라며 “하지만 가격을 기준으로는 부족한 재고와 가격 인상에 따라 전체 리스팅 매룽의 약 40%가 여전히 호가대로 거래될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중간가격도 내리면서 재고물량은 131만건으로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현재 판매 추이를 고려할 때 3.3개월 분량으로 전월(2.9개월) 및 전년동기(2.6개월)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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